[보험 재테크 톡! Talk!] 태아 보험 비교사이트와 유모차

외부 기고
임지운 마이리얼플랜 이사
  • 등록 2017-06-11 오전 12:00:00

    수정 2017-11-14 오후 1:06:04

[마이리얼플랜]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제보 아닌 제보를 받았다. 두 돌 된 아이와 해외 가족여행을 가기 앞서 여행자 보험에 어떻게 가입해야 할지, 유모차는 가져가야 할지 알아보던 중 기가 막힌 태아 보험비교사이트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 사이트에는 다양한 유모차와 카시트 등의 아이용품의 종류가 소개되어 있었다. 그리고 태아 보험을 상담하는 신청란이 있으니 누가 봐도 이 사이트를 통해서 태아 실비보험에 가입한다면 아이 용품을 준다는 것을 알 있었다. 이런 비슷한 형식의 사이트는 포털사이트에서 태아 보험, 어린이 보험을 검색하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발견된다.

‘베이비페어’라고 불리는 육아, 출산용품 박람회에 가보면 어김없이 부스를 두고 태아 보험과 어린이 실비보험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이런 시끌벅적한 곳에서도 은밀한 거래는 계속된다. 이곳에서는 보험을 판매하고자 하는 보험설계사 들의 출혈 경쟁만 난무한다. 태아 보험의 상담의 끝은 결국 사은품에 대한 것들이다. 제대로 된 비교를 하고 결정을 해야 할 보험가입에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된 상황인 것이다.

현업에 종사하는 보험설계사의 말에 의하면 이러한 태아 보험의 판매 행태는 이해하기 어렵다. 자신들이 주로 판매하는 태아 보험은 보장성 보험으로 일반적인 수준의 태아 보험의 판매 수수료로는 이런 고가의 선물을 지급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선물을 제공할 수 있단 말인가? 알고 보면 사은품은 가입과 동시에 받는 것이 아니라 일정 비용을 별도로 내야 하는 경우도 있고, 가입 후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한다. 또 대부분 자신이 원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일정 금액 이상의 높은 보험료로 가입을 해야 한다고 하니 그들도 밑지는 장사를 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면 “합당한 선에서 태아 보험가입을 하고 유모차를 별도로 구입하면 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가입자들은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 알고 보면 결국 부담스러운 보험료를 부담하는 보장성 보험에 가입을 함과 동시에 유모차의 비용도 함께 지불하는 꼴이니 말이다.

그러나 가입 시점에서 가입자들은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처럼 구입을 목전에 둔 화려한 선물 앞에서 쉽게 무너진다. 어차피 태아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면 선물도 꼭 받겠다는 심리가 이성적인 논리보다는 훨씬 큰 유혹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동차의 엔진 룸을 열어봐야 상태를 알지 못하는 중고차처럼 보험비교 역시 이면의 내용 보다는 껍데기를 보고 고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태아 보험 시장은 일반적인 실비보험, 암보험 시장과는 다르게 지금 본질을 벗어난 일부 보험설계사들의 프로모션이 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일부 보험 설계사는 고객들의 과도한 요구 때문에 태아 보험은 아예 취급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이다.

오래 전부터 태아 보험은 고가의 사은품을 지급하는 것에 대한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자녀 출생 시점에 한 번씩 지나가는 일이 되다 보니 적극적인 문제 해결을 하는 경우가 적고 피해의 금액이나 정도가 크지 않아서 관리의 사각에 놓여 있다. 하지만 아이를 임신한 부모들 사이에서는 태아 보험의 주요 연관검색어가 유모차나 아기띠라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야말로 ‘비정상의 정상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더 늦기 전에 공정한 시장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마이리얼플랜은 기존의 보험비교사이트와는 달리 보험분석 시스템에 의한 검증을 통해 실비보험, 암보험, 태아 보험 등 어려운 보험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보험정보 플랫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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