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최근 출시한 협회 공식 배달 애플리케이션 ‘프랜고’ 베타버전. ‘프랜고’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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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은영 기자]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스마트폰 ‘배달 애플리케이션(이하 배달앱)’ 시장에 직접 뛰어든다.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배달 음식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일부 배달앱이 많게는 10~12% 가량의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하자 협회가 직접 나서 자체 배달앱을 만들기로 한 것. 협회는 회원사들의 권익 보호 차원에서 배달앱을 개발한만큼 별도의 이용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 조동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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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주)트로스시스템즈와 손잡고 프랜차이즈 전용 배달앱 ‘프랜고(Frango)’ 개발을 끝냈으며 최근 상용화에 들어갔다. 향후 두세 달가량 검증기간을 거쳐 본격적인 배달앱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배달앱에는 협회 소속 브랜드 매장만 입점할 수 있다. 기존 배달앱과 달리 입점비도 없다. 배달라이더협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포장판매와 배달을 하지 않는 가맹점도 오토바이 배달 서비스로 추가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추후 배달앱 운영으로 생기는 광고비는 배달앱 홍보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기존 배달앱의 경우 외식업에 치우쳐 있지만 프랜차이즈 전용 배달앱은 인기 배달 품목인 치킨·피자 등 외식업은 물론 문구·일반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도·소매업, 피트니스센터 등 서비스업까지 다양하게 포괄한다.
회원가입 절차도 간소화했다. 소비자는 카카오톡·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으로 회원가입한 뒤 이용하면 되는데 위치기반 서비스가 탑재돼 애플리케이션이 자동으로 소비자가 위치한 곳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을 검색해준다. 주문 후 언제 조리가 들어갔는지, 얼마나 남았는지 등도 배달앱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협회 관계자는 “현재 나와 있는 배달앱의 경우 프랜차이즈와 자영업자가 무분별하게 섞여 있는데 일부 자영업자의 경우 위생상태, 부적합한 식재료 사용 등으로 ‘배달음식’의 이미지를 훼손
| 배달앱 시장점유율 1위 ‘배달의민족’ 성장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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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왔다”며 “프랜고는 프랜차이즈라는 검증된 시스템과 위생적인 시설을 바탕으로 프랜차이즈만 입점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럴 우려가 없고 입점사들도 입점비, 앱 이용 수수료 등을 별도로 내지 않아도 돼 비용절감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민족’(운영사 우아한 형제들), ‘요기요’(알지피코리아), ‘배달통’(알지피코리아) 3곳이 주도하고 있다. 2010년 6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배달의민족은 출범 5년 만인 지난해 누적 주문 건수 1억 건을 돌파한데 이어 다시 1년여 만에 1억 건을 추가 달성해 지난 달말 누적 주문 건수 2억 건을 돌파했다. 거래액 기준으로는 3조9000억원을 넘어서 4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간 거래액도 작년 1조원을 돌파한 이래 올해는 2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의 이러한 성과는 배달앱 시장의 가파른 성장을 말해준다.
프랜차이즈협회는 지난 1999년 설립돼 현재 1000여개의 회원사를 두고 있다. 현재 회장은 조동민 (주)대대FC 대표가 맡고 있다. 협회 차원의 무료 배달앱은 조 회장이 임기 중 중점 사업으로 추진해온 과제 중 하나다.
조 회장은 “프랜차이즈 자영업자들이 최근 계속되는 경기 불황에 높은 임대료, 시장 포화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여기에 배달앱 등과 같은 O2O(Online to Offline·온오프라인 병행사업) 플랫폼 비즈니스의 등장으로 높은 수수료 등 추가적인 비용 부담까지 감당해야 했는데 그러한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협회 차원의 무료 배달앱을 개발한 만큼 회원사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랜차이즈 회원사와 가맹점들의 결속을 통해 배달앱 시장에서 규모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