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45.77포인트(1.37%) 상승한 1만753.6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22포인트(1.74%) 오른 2355.83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7.12포인트(1.52%) 뛴 1142.71을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장기간의 박스권 흐름에서 벗어나 4개월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날 뉴욕 증시는 주택건설업체 레나의 실적 호조와 IBM의 네티자 인수 발표, 그리고 무디스의 영국 국가신용등급 유지 전망 등을 호재로 반영하며 상승세로 출발했다.
하루 뒤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에 상승세가 제한되던 뉴욕 증시는 NBER의 경기후퇴 종료 공식 선언이 나오자 상승폭을 급격히 확대했다.
NBER은 미국 경제가 다시 경기후퇴에 빠지는 더블딥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경기후퇴가 일단 종료됐다는 안도감에 주가는 랠리를 펼쳤다.
아울러 기술적으로도 S&P500 지수가 주요 저항선인 1130포인트 선을 상향 돌파하자 매수세가 더욱 강하게 유입되며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 다우 상승 종목 29개..금융·주택 관련주 강세
이날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시스코를 제외한 29개가 상승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 JP모간 등 금융주와 홈디포 등 주택 관련주의 강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경기후퇴 종료 선언에 금융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JP모간은 2.82%,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54% 뛰었다. 아멕스는 BOA-메릴린치가 소비자금융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한 효과까지 겹치며 4.23% 치솟았다.
경기 회복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에 소비 관련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오피스디포는 10.20%, 갭은 1.32%, 베스트바이는 0.94% 올랐다.
레나가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은 데 힘입어 주택건설주도 일제히 오름세에 동참했다. 레나는 8.22%, 비저홈즈는 6.75%, 호브내니언은 9.17% 각각 상승했다.
지난주에 이어 M&A 재료도 이어졌다. IBM이 데이터 전문업체 네티자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두 회사의 주가는 각각 1.23%, 14.92% 뛰었다.
다만 시스코는 지난주 6% 상승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다우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했다.
◇ 경기후퇴 작년 6월 종료 공식 선언
대공황 이후 최악으로 기록된 미국의 경기후퇴가 종료된 것으로 공식 판정되면서 이날 주가 급등을 견인했다.
이로써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금융위기로 발생하면서 본격화한 경기후퇴는 18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NBER은 다만 "지난해 6월 이후의 경기 상황이 우호적이거나 경제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결론내리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제든 추가적인 경기 위축이 나타나면 이는 별개의 경기후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 "경기후퇴가 남긴 수렁이 너무 깊고, 아직도 실직자들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실직자에게는 경기후퇴가 여전히 매우 현실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 주택건설업 체감경기 연중 최저 수준
미국 주택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이달 연중 최저 수준에 머분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실업률로 인해 소비자들의 주택 구입이 지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택건설업체의 레나의 실적 개선 소식이 전해지고, NBER이 경기후퇴 종료를 공식 선언한 영향으로 주택지표 부진 악재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와 웰스파고가 발표한 주택시장지수는 전월과 같은 13을 기록했다.
NAHB 지수가 50을 하회하면 체감경기가 위축세에 있다는 의미다. 지수는 지난 5월에 22까지 상승했지만, 지난달 연중 최저인 13까지 하락한 후 9월에도 이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