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보스토크 항에 정박해 있는 코스타세레나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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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크루즈 여행. 우주여행과 더불어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의 단골 메뉴다. 그만큼 누구나 꿈꾸는 여행이 바로 크루즈 여행이다. 20여년 전 개봉한 영화 ‘타이타닉’의 영향이 컸다. 주인공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케이트 윈즐릿의 사랑이야기는 지금까지 우리 뇌리에 남을 만큼 감동적이었다. 타이타닉은 1912년 건조해 ‘불침선’(不沈船)으로 불렸던 크루즈선이었다. 시한부 인생처럼 한정된 시간과 크루즈라는 폐쇄공간에서 느끼는 감수성은 이들의 세기적 로맨스에 낭만을 더했다. 이후 크루즈 여행은 ‘낭만’과 ‘로맨스’의 대명사가 됐다.
| 한국형크루즈 코스타세레나호의 그랜드 바에서는 밤마다 승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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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모항으로 출발하는 ‘한국형 크루즈’
크루즈 여행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롯데관광개발이 우리나라를 모항으로 10년째 크루즈 전세선을 운영하고 있어서다. 이탈리아 국적의 선사 코스타로부터 10년째 전세선을 빌려 ‘한국형 크루즈 상품’을 만들었다. 참고로 코스타는 전 세계적으로도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 크루즈 선사다. 롯데관광이 전세선으로 가져온 크루즈선의 규모도 상당하다. 무려 11만 4500t을 자랑한다. 승선 가능한 수용인원은 승객 3780명, 승조원 1100명에 달한다. 가로 길이만 63빌딩 높이인 274m보다 40m나 더 길다. 초고층 빌딩 하나가 바다 위를 항해하는 셈이다.
크루즈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크루즈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여행의 시작도 바로 크루즈 선내에 오르는 순간부터다. 선내에는 다양한 이벤트와 먹거리 등이 가득하다. 여행객에게 필요한 게 있다면 이 모든 것을 즐길 여유뿐이다.
| 코스타 세레나호의 대극장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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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매력은 배 안에서 숙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크루즈에는 대형 리조트와 호텔이 들어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동 경로에 따라 번거롭게 짐을 싸거나 탑승 수속을 할 필요가 없다. 여기에 자고 나면 매일 새로운 도시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빠질 수 없는 매력이다. 그렇기에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여행객이나 비행이 어려운 노인에게는 크루즈 여행만 한 게 없다. 여기에 크루즈의 낭만과 로맨스까지 기대한다면 금상첨화다.
| 코스타크루즈에서는 승객들을 위해 매일 새로운 공연을 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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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여행에 대한 불편한 시선도 있다. 일부 계층의 특권처럼 여겨져서다. 가장 큰 이유는 돈이다.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한 번에 큰 목돈이 들어간다. 크루즈를 즐기는 문화적 차이도 있다. 크루즈 여행의 묘미는 자유다. 스스로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거다. 공동체 의식이 강한 한국인이 크루즈 여행을 즐기지 못하는 이유다. 또 하나는 ‘언어’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파티와 정찬 식당, 이벤트 등 참여가 어렵다. 그렇게 되면 선상생활 자체가 즐겁지 않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국내를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 선사가 없었다는 점도 있었다.
| 한국형크루즈인 코스타세레나호에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여러 있다. 그중 다양한 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정찬레즈토랑인 ‘베스타’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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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에는 선내 수영장, 스파, 레스토랑 등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운항 내내 라스베이거스 스타일의 화려한 공연과 다채로운 엔터테인먼트가 선내 곳곳에서 열려 배 안에 있어도 지루할 틈이 없다. 여기에 24시간 제공하는 룸서비스는 물론 면세쇼핑과 카지노의 유혹까지 멈출 수 없는 매력으로 가득하다. 다만, 이 모든 것을 즐기기 위한 ‘마음가짐’만은 꼭 챙겨야 한다.
| 코스타세레나호의 스크린 수영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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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만으로 ‘여행’은 완성…기항지는 ‘덤’
크루즈에는 온종일 즐길 수 있는 부대시설과 각종 프로그램으로 가득하다. 바다 위의 특급 호텔로 불리는 만큼 크루즈 선상 여행을 알차게 즐기기 위해서는 매일 객실로 보내는 선상신문을 꼼꼼히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 댄스 강습, 건강, 세미나, 요가, 정찬 식당 등 남녀노소를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매일 진행한다. 4층 면세점에서는 주얼리, 시계, 패션, 화장품부터 코스타 크루즈 기념품까지 구매할 수 있다. 9층 웰빙센터 내에는 티베트어로 ‘윤회’라는 뜻의 이름이 붙여진 삼사라 스파가 있다. 드넓은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파노라믹 창이 있어 더욱 낭만적이다. 매일 저녁에는 선내 곳곳 라운지에서 짜릿한 쇼의 세상이 펼쳐진다.
| 코스타세레나호를 바라보고 있는 블라디보스토크 시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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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해상에 머무르는 날에는 수시로 공연이 펼쳐진다. 4D 영화관, 카지노, 면세점, 스파 등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동시에 2000여명이 식사할 수 있는 정찬 레스토랑과 뷔페 레스토랑이 있어 수준급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댄스파티, 요가 강습, 폴사이드 댄스 배우기, 음식 데코레이션 이벤트, 선장 주최의 선장 칵테일 환영회 등이 크루즈 여행의 매력을 더한다.
| 한국형크루즈인 코스타세레나호의 기항지 중 하나인 일본 오타루. 영화 러브레터의 배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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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눈을 뜨면 기항지가 달라진다는 것도 크루즈 여행의 묘미다. 강원도 속초항에서 출발한 3항차는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일본의 오타루, 아오모리에 기항해 부산항으로 입항하는 6박 7일간의 여정이다. 동방의 진주라 불리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는 유럽국가의 땅이지만 동양의 정서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언덕이 많고 삼면이 바다인 지리적 특징으로 어디나 아름다운 절경이 펼쳐진다. 러시아 동해 연안의 최대 군항지답게 태평양 극동함대 요새, 혁명광장 등 러시아의 역동성을 엿볼 수 있는 관광지들이 많다. 일본의 로맨스 영화 러브레터 속 배경이 된 일본의 오타루는 아름다운 운하로 유명한 곳이다. 석양이 질 무렵이면 운하를 따라 가스등이 켜지며 운치를 더한다. 영롱한 멜로디의 오르골이 가득한 상점들도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혼슈의 최북단에 있는 아오모리는 천혜의 자연과 온천으로 이름이 높다. 세계 최대의 너도밤나무 원생림이자 세계유산에 등록된 시라카미 산지를 비롯해 아름다운 계곡의 오이라세계류, 신비로움을 간직한 도와다 호수 등 멋진 경관의 자연을 만날 수 있다.
| 한국형크루즈인 코스타세레나호가 기항지 중 하나인 일본 아오모리항에 정박해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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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팁= 롯데관광은 지난 2010년 5만t급의 코스타 클래시카 호를 시작으로, 2018년부터 11만 t급의 국내 최대 크루즈인 코스타 세레나호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인천항을 출항해 중국 상하이, 일본 나가사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속초로 입항하는 4개국 7박8일 일정의 1항차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사카이미나토, 부산으로 입항하는 5박 6일 일정의 2항차 크루즈 전세선을 운영할 예정이다.
| 한국형크루즈인 코스타세레나호의 기항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독수리 전망대에서 오르면 블라디보스토크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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