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SM 생산업체인 삼성토탈을 비롯해 LG화학, 롯데케미칼, 여천NCC가 내년 3~6월 중 SM 공장 정기보수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SM 생산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내년 정기보수 계획이 없는 SK종합화학이 반사이익 효과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벤젠과 에틸렌을 반응시켜 만드는 SM은 가전제품의 케이스 및 부품, 자동차 내·외장재, 건축자재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합성수지 제품인 PS(폴리스틸렌)와 ABS의 원료가 된다. 산업 전반에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속에서도 전자와 자동차 산업이 선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SM의 쓰임새는 적지 않다.
국내 8개 공장 중 5곳 정기보수 돌입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토탈과 LG화학(051910), 롯데케미칼(011170), 여천NCC는 내년 3월부터 잇달아 SM 공장 정기보수에 들어간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3월 중 충청남도 대산 SM공장(연산 58만t)을 정기보수하며 LG화학 역시 3월에 전라남도 여수 SM공장(연산 50만t)을 멈추고 보수 작업에 나선다.
SM공장의 정기보수는 통상 2년 주기로 이뤄지며 작업 기간은 3주~1개월 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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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에 국내 SM공장 정기보수가 몰려있어 SK종합화학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연간 단위의 장기 계약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사의 거래처를 뺏는 시나리오보다는 공급 감소로 시장 가격이 상승해 수익성이 개선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아시아 지역 내 납사분해공장(NCC)의 정기보수가 잇따른 영향으로 에틸렌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SM을 이용해 ABS나 PS(폴리스타이렌) 등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업체들로서도 재고를 사전에 충분히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운영효율 때문에 공장이 타이트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1개월치 재고를 미리 챙겨놓는 것은 어렵다”며 “결국은 별도의 구매를 통해 해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본 석유화학 기업들이 틈새시장을 비집고 들어올 수도 있다고 경계론을 펼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자급률이 높아지고 있어 수출을 늘릴 여력이 크지 않지만 일본업체들은 자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된 상황에서 수출을 확대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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