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융기관 전문조사업체인 와이즈 레이팅스가 미국의 국채 신용등급을 멕시코, 에스토니아, 콜롬비아와 같은 수준인 C 등급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고 마켓와치가 보도했다.
미 플로리다 주피터 시에 본사를 두고, 예전부터 금융기관의 신용등급을 평가해온 와이즈 레이팅스는 28일(현지 시각) 주요 47개국의 국채 등급을 평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와이즈 레이팅스는 이 평가에서 미국을 C등급으로 매겨, 이들 국가 중 33번째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주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트리플 A 등급인 미국 국채 등급의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미 국채 신용등급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와이즈 레이팅스의 마틴 와이즈 대표는 "위험 감수에 상대적으로 적은 보상을 받는 투자자나 예금자 입장에서 본다면, S&P와 피치가 미국에 트리플 A 등급을 부여하는 것은 부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중국과 태국에 대해서는 A 등급을 부여하는 한편, 스위스와 한국,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서는 A- 등급을 부여했다.
미국은 경제규모가 큰 국가 중에서는 일본, 브라질, 캐나다, 그리고 경제규모가 작은 국가 중에는 콜롬비아, 에스토니아, 멕시코와 함께 C 등급을 받았다.
이같은 평가에 대해서 벌써 논란이 일고 있다.
또 다른 평가회사인 이간-존스 레이팅스의 숀 이건 대표는 "미국이 과다 국가부채에 불구하고, 신용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자격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 최대의 경제 대국이며, 세계 기축통화를 유지하고, 산업을 이끄는 기업이 가장 많은 나라"라며 "이는 국내총생산(GDP)대비 부채 같은 신용 평가 기준을 넘어서는 중요한 근거가 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와이즈는 지난 2002년 과다부채로 채무불이행 선언을 했던 아르헨티나에 대해 C-등급을 부여했다.
이건 대표는 "미국과 아르헨티나가 같은 등급에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와이즈 레이팅스가 관심 끌기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국채 신용등급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