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신용카드 출혈경쟁 급제동

"상품별 수익구조 제출하라"
연내 상시감시지표 개발키로
  • 등록 2005-06-23 오전 6:20:00

    수정 2005-06-23 오전 6:20:00

[edaily 김병수 오상용기자] 금융감독원이 신용카드업계의 출혈경쟁 실태를 파악하고 강력한 지도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1일 전업계카드사와 은행권 카드사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하반기 신용카드 감독업무 방향`을 설명하고,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과당경쟁 실태를 파악해 문제가 드러난 카드사를 강력히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각사별로 상품별 수익구조 자료를 서둘러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지나친 마케팅을 자제하라고 지시했다. 감독당국은 각사들이 제출한 상품별 수익구조 자료를 통해 부가할인서비스 및 사은행사 등 마케팅에 들어간 비용을 파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출혈을 무릅쓰고 마케팅을 벌이는 카드사를 선별, 지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난 15일까지 관련 자료를 제출하도록 했으나 수익구조 자료를 고객군이 아니라 상품별로 재분류하는데 시간이 걸려 제출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최근 LG카드(032710) 등 일부 카드사가 무이자 할부서비스 및 부가서비스 할인혜택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데다, 상품권을 제공하는 등 과당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카드사 부실이 재발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또 은행계 카드사를 여신금융협회 회원으로 가입시켜 관리를 일원화하기로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감독원은 은행계 카드사를 여신협회 회원으로 넣어 총괄관리에 들어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은행계 카드사와 전업계 카드사에 대한 건전성 감독기준과 대손 충당금 의무적립비율 등을 통일시키기로 했다. 금감원은 전업계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미사용한도에 대해 쌓고 있는 충당금적립비율을 현행 0.5%에서 은행계 카드와 동일한 1%로 맞추기로 하고, 은행계 카드사의 연체율 관리 기준도 전업계 카드사와 동일하게 대환대출이 포함된 실질연체율을 적용키로 했다. 한편 금감원은 사전예방적 감독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연말까지 `상시감시지표`를 개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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