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연합은 지난 1월 1일부터 해운·물류업에 대한 배출권 거래제(ETS, Emissions Trading System)를 가장 먼저 시행했다. 유럽 지역을 지나가는 선박은 ETS의 영향을 받는다. 유럽지역을 지나는 선박들은 탄소 배출량을 계산해야 하고 필요한 경우 탄소 배출권도 구매해야 한다.
마리나체인은 해운·항만·물류기업의 탄소 배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기업이 제품을 만들거나 에너지를 소비하는 탄소배출이 스코프(Scope) 1·2였다면 제품을 선박에 실어 다른 대륙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도 스코프3로 통제 대상이다.
하성엽 마리나체인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선박에 대한 규제는 추후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나 탄소국경세로 확장할 수 있는 데이터”라며 “최근 화주회사로부터 솔루션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하 대표는 EU ETS 등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서 창업의 기회를 잡았다. 해운·항만·물류 산업은 규모가 크다보니 벤처·스타트업이 비집고 들어설 여지가 적었다. 하 대표는 “영국의 큰 회사들은 동인도회사 시절부터 데이터를 축적해와서 관련 데이터를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새롭게 시작되는 환경 규제에 대해 데이터를 모아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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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이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는 항로를 최소화하는 것도 탄소배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선박의 경우 적게는 1일 8000만원 어치부터 많게는 4억원 상당의 연료를 소모한다. 문제는 항로 최적화가 여전히 사람의 손으로 계산된다는 점이다. 하 대표는 “후티 반군사태로 수에즈 운하 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경우 세계 화물 가격이 요동을 치지만 이런 예측도 아직 사람이 하고 있다”라며 “날씨 등 다양한 데이터를 1~2년 축적해 AI를 활용해 분석하다보면 최적의 항로를 선주와 화주에게 제공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하 대표는 지난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를 다녀왔다. ‘K스타트업·오픈AI 매칭 데이’ 행사를 통해 오픈AI와의 협업 가능성을 찾아보기 위해서다.
마리나체인 개요
설립일 : 2023년
사업분야 : 해운 항만 물류 AI 탄소배출량 저감 솔루션
연혁 : 2023년 11월 ‘마리나넷’ 론칭
12월 EU ETS 선박 솔루션 제공
12월 오픈AI 밋업 기업 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