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美 사고]아시아나 여객기, 美 착륙중 충돌.."수십명 부상"(종합)

6시 정오쯤 샌프란시스코공항서 사고..화재로 기체파손
"승객 대부분 탈출"..부상자 병원후송-사망여부는 불확실
  • 등록 2013-07-07 오전 7:21:53

    수정 2013-07-07 오후 8:42:27

[뉴욕=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승객과 승무원 등 모두 307명을 태운 아시아나항공 ‘보잉 777’ 여객기가 6일(현지시각) 정오 무렵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착륙하던 중 활주로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충돌사고를 일으킨 아시아나 ‘214편’ 항공기/ 사진=데이비드 은 삼성 부사장 트위터
국토해양부는 인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 214편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는 도중 활주로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국 CNN은 현지 소방당국을 인용해 이번 사고로 탑승자 2명이 사망하고 18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국토부는 사망자 2명이 모두 중국 국적 여성이라고 확인했고, 아시아나항공 측은 사망자 나이가 각각 16살(1997년생), 17살(1996년)이라고 덧붙였다.

병원에서 치료 중인 승객 가운데 5명은 중태여서 인명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엔 승객 291명과 기장 등 승무원 16명 등 모두 307명이 탑승했다. 승객 가운데 한국인은 77명, 중국인 141명, 미국인 61명, 일본인 1명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인 승객 77명 중 44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지 공관을 통해 이들의 신원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으로 기체결함, 조종사 실수 등 여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테러 가능성은 배제했다.

CNN은 여객기 동체 앞쪽과 가운데 천장 부분이 화재로 구멍이 나고, 꼬리 날개는 부러져 활주로에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보도했다. 또 사고 당시 목격자들은 항공기가 활주로에 부딪힌 뒤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는 증언과 사진을 인터넷 등에 올렸다.

인근 호텔에서 당시 사건을 목격했다는 앤서니 캐스토래니씨는 “기체가 착륙하면서 땅에 닿았고 이후 커다란 흰색 연기가 피어올랐다”며 “이후 항공기 아랫 쪽에서부터 불이 났다”고 증언했다. 사고 항공기에 탑승했던 샌프란시스코 교민 강모(14·중2) 양은 “활주로에 내리면서 한차례 ‘쿵’ 소리가 났다. 하지만 5∼10초 정도 지난 뒤 첫 번째보다 10배가 넘는 엄청난 소리로 다시 ‘쿵’ 하더니 갑자기 지진이 난 것처럼 기체 바닥이 올라왔다가 내려앉았다”고 말했다.강 양은 “빨리 탈출하라”는 조종사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기체 밖까지 대피하는 데까지 30초 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3시간 이상 긴 시간으로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목격자와 탑승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충돌이 일어나자마자 승객들은 슬라이딩 계단을 통해 대부분 긴급 탈출했다.

한편 국토부와 외교부 관계자, 항공안전감독관 등으로 구성된 정부 사고조사대책반은 7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 본격적인 조사활동에 들어갔다. 국토부 측은 “현재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조사기간은 통상적으로 짧게는 6개월, 길면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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