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산울림 대표 7일 영결식, 연극인장으로

4일 별세한 '한국 연극의 대부'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야외극장서 엄수
  • 등록 2024-05-06 오전 9:00:00

    수정 2024-05-06 오후 7:16:25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 4일 향년 89세로 세상을 떠난 임영웅 극단 산울림 대표의 영결식이 7일 연극인장으로 엄수된다.

임영웅 극단 산울림 대표. (사진=노진환 기자)
6일 한국연극협회에 따르면 임 대표의 영결식은 7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연 야외무대에서 동료 및 후배 배우와 연극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다.

임 대표는 70여 년을 연극인으로 살아온 ‘한국 연극계의 대부’다. 극단 산울림과 산울림 소극장을 이끌며 한국 연극의 명맥을 이어왔다. 산울림에 따르면 임 대표는 노환으로 입원 중이던 서울대병원에서 지난 4일 새벽 숨을 거뒀다.

고인은 1948년 서라벌예술대 연극영화과에서 연극 연출을 전공한 뒤 1955년 연극 ‘사육신’으로 연출가로 데뷔했다. 1966년에는 한국 최초의 뮤지컬로 여겨지는 ‘살짜기 옵서예’의 연출을 맡기도 했다. 국립극단 이사와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초대 회장 등을 역임하며 연극계 대표 행정가로도 활동했다.

1969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아내인 불문학자 오증자 서울여대 명예교수의 번역으로 한국 초연을 올리면서 극단 산울림을 창단했다. 창단 멤버는 배우 김성옥·함현진·김인태·김무생·사미자·윤소정·손숙·윤여정 등이었다. 이후 박정자·윤석화·김용림·이용녀·오지명·전무송·주호성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극단을 거치며 임 대표와 함께 한국 연극사의 한 장면을 써왔다.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적인 부조리극인 ‘고도를 기다리며’는 임 대표와 극단 산울림의 대표작이다. 1969년 국내 초연 이후 50년간 약 1만 5000회 공연, 22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부조리극은 난해하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1985년에는 아내인 오 교수의 제안으로 1985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인근에 산울림 소극장을 개관했다.

1999년 대한민국예술원 연극분과 회원으로 선임됐다. 2016년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에 수여하는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백상예술대상과 동아연극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서울시 문화상, 파라다이스상 문화대상 등도 수상했다.

유족으로 부인 오증자 서울여대 명예교수와 딸 임수진 산울림 소극장 극장장, 아들 임수현 극단 산울림 예술감독(서울여대 불문학과 교수)이 있다. 발인은 7일 오전 8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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