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인가 거품인가…리비안, 글로벌 차업계 시총 3위 점프(종합)

리비안, 나스닥 상장 4거래일째 또 주가 폭등
폴크스바겐 제치고 자동차업계 시총 3위 점프
혁신인가 거품인가…'리비안 현상' 갑론을박
  • 등록 2021-11-16 오전 2:01:00

    수정 2021-11-16 오전 2:01:00

(출처=컴퍼니스마켓캡)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상장 4거래일 만에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 시가총액 3위에 등극했다. 테슬라, 도요타 외에 전통의 완성차 업체들을 모두 제친 것이다. 리비안은 아직 이렇다 할 수익이 없는 회사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2분 현재 리비안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3.37% 치솟은 주당 147.3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49.50달러까지 치솟았다. 나스닥 상장 이후 불과 4거래일 만에 공모가(78.00달러)의 두 배에 육박한 것이다.

리비안은 지난 10일 나스닥에 상장하자마자 29.14% 뛰었고, 그 이후 다시 22.10%, 5.66% 각각 상승했다. 상장 이후 4거래일 연속 초강세를 이어가며 뉴욕 증시 전반에 ‘리비안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리비안 시총은 현재 1442억달러까지 불어났다. 이날 주가가 치솟으며 폴크스바겐(1402억달러)과 BYD(1323억달러)를 제치고 3위로 점프했다. 시총 분석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자동차업계에서 리비안보다 시총이 큰 회사는 테슬라(9923억달러)와 도요타(2589억달러)에 불과하다. 상장과 동시에 폴크스바겐, 다임러, 제너럴모터스(GM), 포드, BMW, 혼다 등 전통의 완성차 업체들을 제친 것이다.

리비안은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인 R.J 스캐린지가 2009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리비안은 대형 전기차를 만들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전기 픽업트럭 R1T, 7인승 전기 SUV R1S, 전기배달 트럭 등을 개발해 화제를 모았다.

리비안은 전기차 제조 기술력을 인정 받아 2019년부터 아마존, 포드 등으로부터 대거 투자 받았다. 특히 지분 20%를 보유한 아마존이 리비안의 전기차를 대거 매입할 예정이어서 주가가 더 뛸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아마존은 재생에너지로 구동하는 배송 차량으로 전환하고 있다. 리비안의 혁신성이 주가 급등의 기저에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바이든 행정부가 탄소 중립을 위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 75억달러를 지원할 계획이기 때문에 리비안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 역시 나온다.

다만 일부에서는 주가 고평가 논란이 적지 않다. 리비안이 아직 실질적인 수익을 내고 있지는 않다는 점에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두고 “리비안이 대량 생산을 하고 손익분기점에 이르는 현금흐름을 달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것이 진정한 시험”이라고 조언했다.

자동차 제조 기술력이 검증된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는 점도 리비안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 사업은 제조 기술력이 견고해야 하고 사후 서비스 경쟁력이 받쳐줘야 한다”며 “신생 업체인 리비안의 열풍은 곧 사그라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비안은 테슬라보다 전기차 개발에 있어서 초기 단계에 있고 아직 수익이 없다”며 “투자자들은 성장 잠재력에 끌린 것”이라고 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의장이 이끄는 우주탐사 기업 블루오리진의 ‘뉴 셰퍼드’ 발사 당시 등장한 리비안의 7인승 전기 SUV R1S. (사진=블루오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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