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초저가 경쟁에도 매출 감소…온·오프 잠식 현실로

1분기 유통업계 매출 증가 속 대형마트만 3.1%↓
이마트·롯데마트, 초저가 경쟁은 심화
식품 포함 주요 부문, 판매 중심 오프라인서 온라인으로
"거부할 수 없는 현상…오프라인 만의 콘텐츠 만들어야"
  • 등록 2019-05-08 오전 5:30:00

    수정 2019-05-08 오전 5:30:00

(그래픽=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대형마트 업계가 초저가 전략에도 역성장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전자상거래, 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계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대형마트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유통업계가 온라인 전략을 강화하면서 대형마트 운영업체들의 온라인 매출은 늘어난 반면 오프라인 매출은 줄어 상호잠식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7일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주요 유통업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3% 증가했다.

온라인 판매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오프라인 업종별로는 같은 기간 편의점이 4.4%로 매출 증가폭이 가장 컸고, 준대규모점포(SSM) 1.1%, 백화점 0.5% 순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전체 유통업종에서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한 곳이 오프라인 대형마트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1% 감소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가전·문화, 의류, 잡화 등 전 상품군에 걸쳐 매출이 하락세를 보였다. 심지어 대형마트의 주요 상품이었던 식품도 1분기 전체를 놓고 보면 0.5% 가량 매출이 떨어졌다.

대형마트 업계는 지난 2015년 매출이 전년 대비 3.2% 떨어진 것을 시작으로 4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유통업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2015년 26.3%에서 지난해 22%로 떨어졌다. 지난 3월 기준 대형마트 매출은 전체 21.1%로 다시 줄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해 이마트의 할인점 부문 영업이익은 4397억원, 롯데마트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6.4%, 79% 감소했다.

대형마트 위기론이 확산하자 올해 초부터 대형마트 업계에선 초저가 경쟁이 불붙듯 번졌다.

이마트는 올해 새로운 가격 정책인 ‘국민가격’을 선보였다. 매월 1, 3주차에 농·수·축산 식품 각 1개씩 총 3개 품목을 선정해 행사 기간 1주일 동안 약 40~50% 할인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민가격 프로젝트는 얼핏 효과가 있는 듯 보였다. 1차 상품으로 선보였던 ‘990 삼겹살·목심’, ‘990 전복’ 등이 행사기간 완판 되며 연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이후 선보인 상품들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자료=각 사)
창립 21주년을 맞은 롯데마트는 이마트의 국민가격에 ‘극한가격’으로 맞불을 놨다. 1주일 단위로 각 8개씩 최저가 상품을 선보였는데, 오프라인의 경우에는 이마트 온라인몰과 쿠팡을 가격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어린이날을 앞두고도 양사는 최저가 완구를 내세우며 경쟁을 펼쳤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 대형마트 업계의 구매건수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6.6%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은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점차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발생했다.

지난 1분기 온라인 분야에선 온라인판매중개업이 16.6%, 온라인판매업이 13.9% 각각 매출이 상승했다.

온라인판매업엔 이마트몰, 롯데마트몰 등 대형마트 운영업체의 온라인몰은 물론, 위메프, 티몬 등 기존 전자상거래업체 등이 포함된다.

눈여겨 봐야할 분야는 식품이다.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구매 품목이던 신선식품을 포함해 식품 분야의 온라인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1분기 온라인판매중개업의 식품 분야 매출은 33.3%, 온라인판매업은 6.4% 증가했다.

식품 이외에 의류, 가정생활, 잡화 등 비 식품 부문도 지속적으로 온라인 판매가 늘어나는 한편, 오프라인 판매는 줄어드는 상황이다.

여기엔 기존 오프라인 대형마트 업체들의 온라인 강화 전략도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해외 투자운용사 등을 통해 온라인 사업에 1조원을 투자 유치했다. 이어 올해 신세계와 이마트로부터 온라인 사업을 물적 분할해 신규 법인 SSG닷컴을 설립했다.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 역시 지난 3월 유통 계열사 간 온라인몰 통합 로그인 서비스인 ‘롯데온(ON)’을 선보였다. 롯데쇼핑은 총 3조원을 들여 2020년까지 통합 온라인몰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의 일상화는 거스를 수 없는 현상이고 오프라인의 위기는 유통업계가 온라인 강화를 외칠 때부터 예상됐던 부분”이라며 “이에 맞춰 오프라인에선 오프라인만의 콘텐츠를 강화하고 매장 관리를 효율화하는 방식으로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화사, 팬 서비스 확실히
  • 아이들을 지켜츄
  • 오늘의 포즈왕!
  • 효연, 건강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