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실적 호조·ECB 경기부양 기대감에 상승 마감(종합)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뉴욕 증시가 21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애플 등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회사채 매입 보도가 투자자들의 매수심리를 자극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1.31% 상승한 1만6614.81에 마감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1.96% 상승한 1941.28, 나스닥 종합지수는 2.40% 상승한 4419.4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12% 하락한 16.39를 나타냈다.

애플·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등 호실적 반영

애플은 20일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에서 지난 회계연도 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한 84억7000만달러, 주당 1.42달러라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21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이같은 결과는 신형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판매가 크게 늘면서 부진한 아이패드 판매 실적을 만회시킨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 기간 3927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으며 총 마진율도 예상범위 상한인 38%를 기록했다.

같은 날 발표된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의 3분기 실적 역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엑사스 인스트루먼츠의 지난 3분기 순이익은 8억2600만달러, 주당 76센트로 시장 전망치 주당 71센트를 웃돌았다.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8% 증가한 35억달러를 기록했다.

21일 애플과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주가는 각각 2.7%와 5.3% 상승 마감했다. 이밖에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은 매출이 월가 예상을 웃돌며 소폭 상승했고, 실적이 부진한 코카콜라는 6% 넘게 밀렸다. 맥도날드도 매출 부진 소식에 0.6% 하락했다.

ECB, 회사채 매입 검토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경제 부양을 위해 회사채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관련 소식통을 인용,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WSJ는 아직 구체적인 시기나 규모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으나, 로이터는 이르면 오는 12월 ECB가 회사채 매입 결정을 내린 뒤 내년 초 첫 매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ECB가 완전한 양적완화(QE)에 바짝 다가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CB는 앞서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커버드본드 매입 계획을 밝혔으며, 지난 20일 커버드본드 매입을 시작했다.

한편 ECB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아직 결정을 내린 바 없다고 밝혔다.

美 9월 기존주택판매 517만건..전월比 2.4%↑

전미주택중개인협회(NAR)는 지난 9월 기존주택판매 건수가 전월대비 2.4% 증가한 연율 517만건(계절조정)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 510만채를 웃돈 것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다.

다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1.7% 감소했다.

로렌스 윤 NAR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단기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중기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전망했다. 강한 고용 창출과 지속적인 저금리, 재고 확대 등 여러가지 요인이 주택 판매를 지지한다는 설명이다.

9월 주택 재고는 전년동기 대비 6% 증가했으며 최근 판매속도를 감안하면 5.3개월치에 해당한다. 지난달 평균 주택가격은 20만97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6% 상승한 수준이다.

미 국채 하락..금값·유가 상승

이날 미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일대비 1bp 오른 2.201%를 기록했다. 주요 통화 대비 미 달러 지수는 상승했다.

금 12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온스당 7달러 오른 1251.70달러를 기록했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58센트 오른 82.49달러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