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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발(發) 금융위기가 발발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유럽지역도 여전히 긴장감이 팽팽하다. 그리스는 일시적인 구제금융으로 일단 한숨은 돌렸지만 경제성장률은 뒷걸음질치며 금융위기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아일랜드, 스페인 등 다른 유럽경제권도 위기의 징후가 점차 짙어지고 있다. 불과 1년전만 해도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이었던 일본도 국내총생산(GDP)의 두배에 달하는 국가부채의 덫에 걸려 휘청거리고 있다. 여기에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에 따른 복구비용 증가로 재정부담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셈이다. . 윤창용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2차 양적완화조치가 거의 끝나가는 등 선진 경제권은 금융위기 당시 도입했던 각종 유동성 공급장치가 마무리단계에 들어섰다"며 "풍부한 유동성 공급에 기반한 경기회복은 점차 약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글로벌 경제의 새 주역..팽창하는 `신흥 경제권` 반면 신흥 경제권엔 햇살이 비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타격을 덜 받은 덕에 즉각적인 긴축정책을 실시하는 등 후유증을 수습하고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도약대에 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은 올 들어 기준금리만 두차례, 지급준비율은 네차례나 인상했고, 그 결과 통화지표인 광의통화 공급량(M2) 증가율은 정부 목표치인 16%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돈줄을 죄고 있다. 올 1분기 GDP증가율도 전년동기대비 9.7%에 달하는 등 전망치를 계속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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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뿐 아니라 브릭스(BRICs)의 다른 국가들도 눈에 띄게 약진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평균 경제성장률이 6%에 달했던 인도는 금융위기의 후유증이 계속된 지난해에도 7.2%, 브라질도 7.5%나 성장하는 등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멕시코와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등을 일컫는 `MIKT`권의 신흥경제권도 브릭스의 뒤를 이어 고속 성장폐달을 밟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들 경제권은 연말이면 전세계 GDP의 1%를 처음으로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신흥 경제권은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의 주도권을 확고히 틀어쥐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 2008~2010년간 각각 0.1%, -3.4%, 2.5%로 부진을 면치 못한 반면 신흥국의 경제성장률은 같은 기간 5.8%, 1.6%, 6.9% 로 선전하고 있다. 질적 측면에서도 주력 수출품의 고부가 가치화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신흥경제권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현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은 금융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활용해 그동안 축적된 자본과 고성장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한 플레이어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G20 국가중 신흥 11개국(E11:G7과 호주, EU를 제외한 11개국)의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6.8%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20 전체의 평균 성장률 3.8%의 거의 2배에 달하는 셈이다. 한발 더 나아가 2020년에는 E11 국가의 GDP가 G20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구매력 기준으로는 2018년에 선진 8개국(A8:G7+ 호주)의 수준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주도권은 사실상 신흥국들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 불확실성의 시대를 관통하는 필승해법, `세계전략포럼(www.wsf.or.kr)`에서 찾으세요. 6월14~15일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리는 이번 세계전략포럼에는 미국 재무부 장관을 지낸 로버트 루빈을 비롯해 세계 3대 미래전략가인 리차드 왓슨, 경영의 현자로 불리는 램 차란 등 각 분야의 최고 전략가들이 참석해 독창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