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2002년, 임오년 새해의 주식시장이 문을 활짝 연다. 올해 주식시장은 경기회복의 가시화 등으로 상승장을 연출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9.11 테러사태 이후 최악의 상황이 지났음을 의미하는 여러 경기지표가 발표되고 있고, 특히 기업들의 재고조정 속도가 빨라져 경기회복 시기가 임박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해 주식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100엔당 1000원이 한때 깨지는 등 엔저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은 단기적으로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아르헨티나 사태가 주변국으로 확대 재생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두가지 변수가 심각한 수준까지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새해 개장 첫날인 2일 주식시장은 1월 효과 등이 반영되며 상승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90년 이후 개장일에 상승한 경우가 9번, 하락한 경우가 3번이었다는 통계치도 이같은 전망을 어느정도 뒷받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식시장의 화두가 "경기회복"인 만큼 IT 등 경기민감주와 내수주 보다는 수출주에 대한 관심을 점차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편 미국 증시는 전년 마지막날 매매에서 반도체 등 기술주 전업종이 내린 가운데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 증시, 마지막날 하락..기술주 전업종 약세= 미국 증시는 1일 새벽(한국시간)에 마감한 2001년 마지막날 매매에서 거래가 부진속에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한때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전거래일에 비해 10포인트 가량 하락한 수준에서 횡보하다 장후반 낙폭을 확대했다. 지수는 36.56포인트(1.84%) 내린 1950.70으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한차례도 상승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지수는 115.35포인트(1.14%) 하락한 10021.64를 기록했다.
기술주 전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반도체, 소프트웨어, 인터넷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비기술주중에서는 금, 헬스캐어를 제외한 전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골드만삭스가 부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은 영향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09% 하락했고 개장초 강세를 보이던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약세로 밀려 0.59%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도 각각 1.86%, 1.88%씩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2.13%, 텔레콤지수도 1.03%,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3.55% 하락했다. 금융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해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0.79%, 아멕스 증권지수도 0.70% 내렸다.
◇미 12월 소비자신뢰도, 예상밖 호전 = 미국의 12월 소비자 신뢰도가 크게 호전되며 6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컨퍼런스보드는 12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전월 수정치 84.9에서 93.7로 크게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6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한 것이며 98년 2월이후 가장 큰폭의 상승폭이다.
이에 대해 다이와증권의 마이클 모란 수석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반환점을 돌고 있다"고 말한 뒤, "신뢰도가 호전되고 있는 것은 감원추세가 꺾이고 노동시장이 좋아지고 있다는 간접적 신호다"라고 설명했다. 지표가 발표되기 전 블룸버그 서베이는 12월 소비자 신뢰도 83포인트를 예상했었다.
◇12월 수출 감소폭 확대.."현대차 수출차질 영향" = 연말 수출물량이 집중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12월 수출 감소폭이 다시 크게 확대됐다.
1일 산업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통관기준)은 전년 같은 달보다 19.6% 감소한 120억36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12월 수출규모로는 지난 95년 12월의 117억57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또 전달(11월)보다는 3억8500만 달러 줄어든 규모이며, 감소폭은 전달보다 2.5%포인트 확대됐다.
지난 7월 -21.1%로 사상 최악의 수준을 보였던 수출감소율은 지난 9월 -17.7%로 축소됐다가 10월에는 -20.1%로 확대된 뒤 11월에는 -17.1%로 축소되는 등 뚜렷한 개선기미 없이 등락하고 있다. 산자부는 "현대자동차 파업과 선박인도 연기 등이 겹치면서 12월중 7억달러의 수출차질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전년 같은 달보다 14.1%감소한 113억2400만 달러로 집계돼 감소율이 전달(-18.4%)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이에 따라 12월중 무역수지 흑자는 7억1200만 달러로 전달 8억6300만 달러에 못미쳤다.
한편 지난해 전체 수출은 전년보다 12.5% 감소한 1506억5300만 달러(통관기준)로 잠정 집계됐으며, 수입은 12.1% 감소한 1411억1600만 달러였다. 이에 따라 연간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95억3700만 달러로 당초 목표치 100억달러에 못미쳤다.
◇일본 당국, 달러당 140엔까지 받아들일 것-마이니치 = 일본 재무성은 엔화가치가 달러당 140엔까지 하락하는 것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국제금융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금융당국은 달러당 엔화 환율이 120엔~140엔 사이에서 움직이는 게 적절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의 130엔대는 일본 경제의 여건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달러당 140엔 이상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당국의 시장개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100엔당 1000원 간신히 유지..정부 개입= 31일 달러/원 환율이 장중 1308.70원까지 폭락한 뒤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에 힘입어 반등, 전거래일보다 9.50원 낮은 1313.50원으로 2001년의 거래를 모두 마쳤다.
달러/원 환율이 이처럼 급락하고 달러/엔 환율이 제자리를 지킴에 따라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0원을 간신히 유지했다.
◇현대증권, AIG증자금 납입일 3월말로 연기 = 현대증권은 지난 31일 이사회를 열어 AIG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이뤄진 증자 4000억원과 관련, 증자금 납입기일을 3월말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신주를 우선주에서 보통주로 전환하고 ▲발행가를 7000원으로 유지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이날 확정하지 않았다.
현대증권측은 "AIG와 금감위의 현대투신증권 외자유치 협상이 완료되지 않은데다 보통주 7000원 발행에 대한 금감위의 유권해석이 내려지지 않는 등 AIG측이 증자금을 납입할 수 있는 조건이 충분하지 않아 납일기일만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증권과 AIG 콘소시엄 협상은 대부분 주요 내용에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상증자 과정에서 신주를 보통주로 발행할 경우 AIG측이 3년간 주식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하는 ROCK-UP(잠금) 규정을 새롭게 넣는 방안으로 이견을 좁히고 있다. 이밖에도 신주를 우선주가 아닌 보통주로 발행하고 발행가는 우선주와 마찬가지로 7000원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했다.
또 AIG측이 향후 현대투신증권에 재출자되는 지분에 대해 시장가격으로 살수있는 권리(콜 옵션)를 부여하고 당초 현대증권측이 요구했던 현대투신 재출자 지분에 대한 풋 옵션(팔수있는권리)은 취소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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