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 집콕족도 외출…책구매 8개월째 뒷걸음질

4월 온라인 서적 거래액, 전년 대비 12.2% 감소
코로나 초기 14개월 연속 온라인 서적 거래액 증가
작년 9월부터 감소 지속…오프라인 매출 영향 아닌듯
"총량적 도서 구매 줄어…코로나 기저효과도 영향"
  • 등록 2023-06-05 오전 5:00:00

    수정 2023-06-05 오전 5:00:00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때 크게 늘었던 책 구매가 작년 하반기부터 뚜렷한 감소세로 돌아섰다. 팬데믹 기간 급격히 증가한 기저효과에 대면활동 재개로 인한 실내활동 감소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0년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에 외국어 서적이 진열돼 있다. (사진 = 뉴시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적(전자책은 제외) 거래액은 18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다. 온라인 서적 거래액은 작년 9월부터 4월까지 8개월 연속 전년대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서적구매는 코로나 발생 첫해인 2020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실내활동 시간이 증가한 데다, 온라인을 통해 주문부터 택배 수령까지 비대면 거래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2020년 2월 전년대비 21.0% 늘어난 온라인 서적 거래 규모는 2021년 3월까지 14개월 연속 증가했다. 온라인 서적거래액의 14개월 연속 증가는 국가통계포털에 온라인쇼핑 데이터가 게시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해당 기간 2021년 3월을 뺀 13개월 동안 전년보다 두자릿수 증가했고, 특히 2020년 9월(51.6%), 2021년 1월(55.4%)은 50% 이상 늘었다.

실제 온라인 서점 점유율 1위인 예스24의 영업이익은 2020년, 2021년 각각 전년대비 30.0%, 26.9% 늘어났다. 또 다른 인터넷서점인 알라딘의 전년 대비 매출액도 2020년 20.3%, 2021년 6.5%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부터 온라인 서적 거래액 규모가 본격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해 9월 추석 때부터 코로나 발생 이후 처음으로 거리두기 및 모임인원 제한이 없는 명절이 시작됐다. 이후 온라인 서적 거래액은 8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서적 거래액 8개월 연속 감소는 온라인쇼핑 데이터가 게시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작년 12월은 전년 대비 14.7% 줄어,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오프라인 서점은 코로나 팬데믹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1위 서점인 교보문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첫해(2020년) 오프라인 영업점의 ‘상품 및 제품판매 매출액’은 전년보다 0.8% 증가했고, 거리두기가 여전했던 2021년에도 전년보다 17.7% 늘었다. 거리두기가 대폭 완화한 지난해도 전년보다 8.2% 늘었다.

팬데믹 때 서점을 방문해 책을 사는 이들이 줄어들지 않은 상황에서 온라인 서적 구매자가 늘어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책 수요 자체가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최근 온라인 서적 구매 감소 역시 오프라인 도서 구매 증가에 따른 반사효과가 아닌 전체 서적 수요 축소로 해석할 수 있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오프라인 구매량이 늘었다는 지표가 없는 만큼 도서구매 자체가 총량적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계청 관계자도 “코로나 초기 재택근무 등 실내 활동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서적구매가 크게 늘었다가 지난해부터 이에 대한 기저효과 영향이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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