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잡플래닛, 사람인 등 일부 취업포털사이트가 제공하고 있는 ‘기업 리뷰’ 서비스의 신뢰도 논란이 일고 있다.
별점으로 표시하는 평판을 위해 일부 기업들이 의도적으로 부정적인 리뷰는 삭제하고 현직자들 위주의 긍정적인 리뷰를 작성해 평균 별점을 높이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잡플래닛 관계자는 “리뷰를 조작하지 않는다”며 “이용자들에게 최대한 투명하게 리뷰를 공개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급여?복지?면접후기 등 기업의 다양한 정보 제공
일부 취업포털에서 제공하는 기업리뷰는 급여, 복지혜택, 사내문화, 면접후기를 통한 노하우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취준생들에게는 입사지원 전에 반드시 확인하는 필수 코스로 알려져 있다. 특정제품이나 맛집 후기와 같은 기능을 하는 셈이다.
평소 기업리뷰 서비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취준생 박모씨(26·여)는 “리뷰를 통해서 기업문화의 특징을 알 수 있다”며 “취업준비 기간 동안 지켜본 바로는 리뷰 대부분은 맞다고 느꼈다. 특히 해당 기업의 단점의 경우 정확도가 높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과도하게 높은 별점’...현직자 작성 의심에 신뢰감↓
한 채용 관련 커뮤니티에서 ‘취업지원 사이트가 제공하는 기업 리뷰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느냐’는 글에 누리꾼들은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들은 대부분 맞다”, “구체적이고 안 좋은 평은 맞는 것 같다”, “장단점이 섞여 있는 리뷰를 믿는 편이다” 등의 댓글로 기업 리뷰를 신뢰한다는 의견을 적었다.
이처럼 기업리뷰에 대한 취준생들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기업평판정보 게시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잡플래닛 사이트에 이용자들이 남긴 기업 평판 정보가 올해 들어 527만건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112만건)보다 4배 넘게 증가했다.
현재 국내에서 월 평균 230만명이 잡플래닛의 기업정보를 이용 중이며 월 평균 페이지뷰는 1억 7000만회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기업 리뷰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한 취준생 커뮤니티에는 ‘채용사이트의 기업 리뷰가 조작됐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해당 글에는 누리꾼들이 “돈을 지불하고 리뷰를 보는데 거짓 리뷰가 있다고 하니 소름 돋는다”, “지인을 통해서 얻은 정보 아니면 믿을 수 없겠다”, “진짜 믿을 게 없다”, “잘 걸러서 봐야겠다” 등의 댓글을 적으며 분노했다.
잡플래닛 “게시물 수정은 작성자 본인만 가능”
잡플래닛은 이같은 논란에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사이트에 게재된 기업리뷰·연봉정보·면접후기는 플랫폼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작성한 것”이라며 “저작권은 작성자 본인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시물 수정 및 삭제의 권한은 작성자 본인에게만 있다”며 “기업뿐만 아니라 잡플래닛도 게시물 내용을 임의로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잡플래닛은 기업 리뷰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며 신고를 하면 사실 확인 후 해당 게시글은 비공개 처리하고 있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비공개 처리는 단순히 신고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신고 접수자의 본인 정보와 게시물로 인한 피해 사실이 확인돼야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스냅타임 정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