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시장 먹겠다"‥공룡 아마존, 첫 해외 진출(종합2보)

영국 현지 유통업체 모리슨과 손잡고 사업 개시
'빠르면 1시간내 배달'..英유통업체 "美공룡 왔다" 긴장
전세계 온라인 유통업체 '신선식품 전쟁' 돌입
  • 등록 2016-03-01 오전 3:52:18

    수정 2016-03-01 오전 3:52:18

아마존의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인 ‘아마존 프레시’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신선식품 시장은 온라인 유통업체의 불모지다.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비중은 아직 전체 시장의 3%에 불과하다.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갈수록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미국의 ‘공룡’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이 영국 신선식품 시장에서 사업을 시작한다. 신선식품 시장까지 장악하려는 아마존의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이다. 영국은 신호탄이다. 아마존 사업의 해외 진출도 앞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국 공룡의 습격”..영국 유통업체 초긴장

2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아마존은 영국의 슈퍼마켓 체인인 모리슨과 손잡고 영국 내에서 신선식품과 냉동식품 유통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모리슨이 제공하는 신선식품과 냉동식품을 아마존 배달망을 통해 유통하는 전략이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신선식품을 그날 저녁이나 다음 날 아침에 배달해준다. 지역에 따라 빠르면 한시간 이내에 배달도 가능하다.

모리슨은 영국의 4위 슈퍼마켓 체인이다. 모리슨은 온라인 사업에 뒤늦게 뛰어들면 고전했다. 모리슨은 경쟁력이 약한 온라인 부문을 아마존과 손을 잡고 단숨에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아마존은 미국 시장에선 지난 2007년부터 신선식품을 배달해주는 ‘아마존 프레시’(AmazonFresh) 사업을 해왔다. 신규 사업인 신선식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으로 확대한 것이다.

영국은 아마존의 영국 진출에 상당히 긴장하는 분위기다. 영국 1위 유통업체 테스코의 주가는 아마존의 영국 진출 소식이 전해지자 3%가량 떨어졌다.

리테일비전의 컨설턴트 존 일봅슨은 “테스코가 영국에서 가장 큰 회사지만 아마존과 싸우려면 골리앗이 아니라 다윗 같은 전략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소형 식품점들 공포에 휩싸였다.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가뜩이나 시장이 줄어들고 있던 터였다. 아마존의 영국 진출은 신선식품 시장이 본격적으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신호탄이다.

리서치업체인 IGD는 영국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이 5년 후엔 지금보다 시장이 두배 커진 23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영국소매상연합은 10년 내에 약 7만4000개의 작은 상점들이 문을 닫고 최대 9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쇼어캐피탈의 유통담당 애널리스트 클리브 블랙은 “아마존은 단순한 신규 사업자가 아니라 미국의 유통 공룡”이라며 “아마존의 진입은 조만간 영국의 유통시장에서 잠재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세계 유통업체 ‘신선식품 전쟁’ 돌입

신선식품 시장은 그야말로 온라인 유통업체의 전쟁터다. 아마존이 ‘아마존 프레시’로 사업영토를 넓히자 경쟁자들도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었다.

구글은 기존의 ‘구글익스프레스’ 서비스를 통해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고,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도 기존의 우버 차량을 이용한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인 ‘우버 프레시’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 온라인 쇼핑업체 알리바바는 지난 2014년 중국 주요 도시에서 1시간 안에 신선식품을 배달해주는 유미왕에 20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모두 온라인 식품시장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다. 신선식품을 포함한 미국의 온라인 식료품 시장은 2019년까지 매년 9.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만큼 성장성이 높은 시장이다.

특히 온라인 업체들은 ‘연관 구매’ 효과를 주목하고 있다. 신선식품은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제품이다. 신선식품 시장을 장악하면 이익률이 높은 일반 제품의 온라인 구매도 더 늘릴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은 있다. 신선식품은 냉장·냉동 유통이 필수이기 때문에 물류비가 많이 들고 이익률이 높지 않다. ‘아마존 프레시’의 경우 연간 회원비가 299달러(약 37만원)에 달한다. 얼마나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느냐에 사업의 성패가 달렸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화사, 팬 서비스 확실히
  • 효연, 건강미
  • 캐디 챙기는 마음
  • 홍명보 바라보는 박주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