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올해 인터넷 업계 최대 이슈는 지난 10월 1일 시가총액 9조 원에 육박하는 대형 인터넷 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한 ‘다음카카오’였다. 다음카카오는 합병 발표 당시 사람과 정보,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결제서비스 ‘카카오페이’와 소액송금 서비스인 ‘카카오뱅크월렛’을 선보였다. 또 소상공인 및 소비자가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 플랫폼 ‘옐로아이디’를 출시했으며, ‘카카오택시’ 서비스도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이다.
이같은 다음카카오의 행보에 국내 1위 인터넷 서비스 기업인
네이버(035420)는 긴장했다. 다음카카오가 아직 네이버의 시가총액(약 25조 원)엔 크게 못미치지만, 인터넷 환경이 모바일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어 네이버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경쟁자로 평가됐다. 카카오는 모바일에서 트래픽이 가장 많은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운영하고 있고, 다음은 지난 20년간 축적된 인터넷 콘텐츠와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
이에 맞서 네이버는 모바일 자회사인 라인을 통해 모바일 비즈니스를 본격화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카카오톡에 뒤지고 있지만 라인 글로벌 가입자수는 5억60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카카오톡 가입자인 1억5000만 명 보다 훨씬 많다. 라인은 가장 인기 있는 일본 시장에서 결제서비스인 ‘라인페이’를 출시했으며, 배달서비스 ‘라인와우’, 콜택시 서비스 ‘라인택시’, 쇼핑몰 등 상업시설 내부 내비게이션 ‘라인맵스’, 기업들의 고객관리 서비스 ‘라인 비즈니스커넥트 파트너 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발표했다.
인터넷 업계의 이같은 모바일 ‘열풍’에 옐로모바일이라는 회사도 주목받았다. 설립 2년여 만에 70개 가까운 모바일 앱 서비스 기업들을 인수한 옐로모바일은 대형 투자를 잇따라 유치하며 업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모바일 앱 서비스 각 분야 선두 기업들을 인수합병해 ‘모바일 연합군’을 형성한 옐로모바일은 가족사 간 영업과 마케팅, 인력을 공유하며 인터넷 업계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정부 수사기관의 카카오톡 검열 논란은 인터넷 업계를 넘어 전 사회에 파장을 미친 이슈였다. 다음카카오의 안이한 인식과 미숙한 대처는 사용자들의 불안과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에 따라 대화 내용을 저장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해외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 사용자들이 몰리기도 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다음카카오는 “정부 수사기관의 감청 영장에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개인정보보호 강화 기능을 도입하고 프라이버시정책자문위원회까지 신설했다.
| 지난 10월 1일 다음카카오 출범식 당시 최세훈(좌) 다음카카오 공동대표와 이석우(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가 합병법인 출범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다음카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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