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델라 신임 CEO는 지난 22년간 MS에 근무한 베테랑으로 그동안 클라우드 컴퓨팅과 기업 비즈니스 사업 등을 담당해왔다. 톰슨 신임 의장은 IBM과 시만텍을 거친 IT업계 최고 전문가이자 경영인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게이츠 의장은 기술고문과 이사회 이사직을 계속 맡게 되며, 발머 CEO도 이사회에 남을 예정이어서 완전히 손을 떼지는 않을 전망이다.
나델라, 사내 신망높아..조용한 컴퓨터 과학자
나델라 CEO는 지난해 8월 발머 CEO가 은퇴 의사를 밝힌 이후 앨런 물랠리 포드 CEO를 포함, 물망에 오른 100여명의 후보군 가운데서 당당히 CEO자리를 거머쥐었다. MS는 나델라 CEO가 즉시 CEO직과 이사회 이사직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나델라 CEO는 22년 전 MS에 합류하기 앞서 선 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 근무했으며, MS에서는 검색엔진 ‘빙(Bing)’을 비롯한 온라인 서비스 분야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기업 비즈니스 사업부 등을 맡아 왔다. 빌 게이츠 의장은 나델라 신임 CEO의 선임을 두고 “변환기에서 사티아 나델라보다 MS를 잘 이끌 사람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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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그는 애플이나 구글 등 경쟁사보다 뒤처진 분야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지난해 인수한 노키아의 모바일 기기 사업부를 매끄럽게 통합하는 방법 역시 그의 과제다.
나델라 신임 CEO는 모바일 기기와 클라우드 서비스 같은 시장에서 MS의 위상을 다시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 산업은 전통보다는 혁신을 중요시한다. 우리 앞에 놓인 기회는 우리가 과거에 모바일과 클라우드 시장에서 했던 많은 것들을 재창조하고, 새로운 것을 하라고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별도 메시지에서 “MS를 이끄는 기회는 대단히 엄청난 것이다. 이 기회를 잘 잡으려면 초점을 분명하게 맞추고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하며, 변화를 지속해야 한다. 내 임무 중 큰 부분은 우리의 혁신 제품들을 고객들에게 더 빨리 소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속화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톰슨, IT업계 전문가..게이츠, 기술고문으로
MS의 이사회 의장직 교체는 설립 이후 두번째란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톰슨 신임 의장은 앞으로 발머 CEO의 빠른 은퇴 환경을 조성하고 CEO를 견제하는 이사회를 이끌게 된다.
톰슨 의장은 대학 졸업 직후 IBM에 입사해 장기간 근무했으며 1999년 시만텍 CEO로 자리를 옮겨 10년간 매출규모를 6억에서 60억달러로 키워냈다. 그는 평소 “IBM에서 27년9개월13일 근무했다”고 말하길 좋아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 그가 MS 이사회에 합류한 것은 지난 2012년 2월로, 이후 발머CEO가 추진한 각종 사업에 관여해왔다. 현재는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소재 버추얼 인스트루먼트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게이츠 의장은 앞으로 기술고문을 맡아 나델라 신임 CEO가 기술과 생산 밑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을 주게 된다. 게이츠 의장은 이날 비디오 메시지에서 나델라 CEO가 MS에 더 많이 관여해줄 것을 요청했을 때 설레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