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5월 02일 13시 1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외자운용원은 `Global(글로벌) BOK` 를 지향하는, 한국은행 전체 조직개편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최종 대외지급 준비자산으로서 외환보유액의 중요성, 보유액 규모 확대, 상대적으로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외화자산 운용업무 특성 등을 감안해 외화자산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였다. 홍 원장도 "외화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앞으로 자산운용업무 고유의 특성에 보다 부합되는 방향으로 조직을 운용하겠다는 것이고, 이를 위해 인사와 조직 운영의 자율성을 강화하고 개방성을 높이는데 취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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院승격…자율·개방성강화
홍 원장은 "조직이 커진 것 외에 아직 큰 변화는 없지만 앞으로 개방성 확대라는 큰 틀에 맞춰 주요 직책에 대한 대내외 공모를 실시하는 등 새로운 인력 운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원장직까지 공모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 현재는 세부적으로 어떤 직책에 대해, 어느 시기에, 어느 정도 규모로 대내외에 개방할지 로드맵을 준비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은행 보유외화자산 가운데 주식비중은 지난2009년말 기준 3.1%에서 작년말에는 0.7%포인트나 높아졌다. 최근에는 한국투자공사(KIC)에 30억달러를 추가로 위탁하기로 결정하면서 운용외화자금의 수익성 높이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홍 원장은 이번 한국은행의 결정에 대해 "당초 170억달러 위탁은 KIC 설립 초기의 정책적인 고려로 결정된것이지만, 이번 추가 위탁은 그동안 KIC가 자산운용 역량을 꾸준히 개선해 온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KIC의 운용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자산운용기간이 짧긴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전히 외자운용원의 경계수위는 높은 편이다. 올들어서는 일본 대지진과 중동·북아프리카(MENA) 정정 불안, 유럽 재정위기등 대외 불확실성이 산적한 상황이다. 달러화와 엔화가 강세와 약세를 오가고 있고 안전자산인 금값은 뛰고 미국 국채가격은 하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 환경도 숨가쁘다. 홍 원장도 이러한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균형(New Normal)` 하에서는 완만한 성장과 낮은 투자수익이 예상되며 확률분포가 평활(flat)하고 꼬리도 두터운(fat-tail) 모양을 해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질것"이라며 "향후 국제금융시장은 주요 경제권의 회복속도와 미국 추가양적완화 종료와 연준의 통화정책방향, 유럽 재정위기, MENA지역 정정불안, 일본 지진피해 등의 진전상황에 좌우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 방향으로 예단하기 매우 어려운 시기"라 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경제 회복과 추가양적완화(QE2) 종료에 따른 우려 등으로 상승추세를보이고있는 미국국채의 금리리스크에 대해서도 "위기당시 전대 미문의 통화완화정책을 썼기 때문에 이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금리가 오를 순 있지만 이는 미국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과 긴축정책으로 금리가 오르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오히려 "글로벌 금융위기가 미국에서 비롯됐지만 당시 미국달러는 강세를 보였다"며 "위기이후 기축통화로서 달러 지위에 대한 논란이 많았지만 지금도 그 지위를 부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고 다른 통화가 나와도 기축통화으로서 달러화 위상은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외자운용원은 세계은행(World Bank)과의 공조를 통해 과거에 우리가 전수받은 외화자산 운용 노하우를 개발도상국에 전수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있다. 김중수 총재 부임 이후 강조해온 글로벌화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홍 원장은 "세계은행은 개발도상국에 외환보유액 운용과 관련해 조언을 해주고 있는데 한국은행은 과거에 조언을 받던 입장에서 이제 조언하는 입장으로 바뀐 만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있다"며 "일례로 개발도상국들의 외자 운용에 있어서 자산 배분체계 모형을 만들어주는 일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은행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잇단 러브콜을 받아왔다. 외자 운용에 관한 조언도 해주고 직원 연수도 시켜주곤 했다. 마침 세계은행이 공조의사를 보여왔다. 홍 원장이 직접 올해초 세계은행을 방문했고 이달초 세계은행측에서 한국은행을 찾아와 세부 방안을 논의했다. 논의 결과 한국은행과 세계은행은 오는12월쯤 공동으로 국제적인 전문가들을 초빙해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워크숍도 진행하기로했다.
▲홍택기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은…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78년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지난 2000년 국제국에서 팀장 겸 부국장을 맡았다. 2003년에는 외화자금국에서 팀장과 부국장을 역임하면서 외화자금 운용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외화자금국에서 준법감시인, 운용지원실장, 투자운용실장을 두루 거쳤고 최근까지 외화자금국장으로 일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