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구글의 종가는 466.25달러로, 앞으로 5분의 1토막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예언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내가 제시하는 시나리오는 가능한 일"이라고 밝힘으로써 신뢰감을 높이려 애썼다.
CIBC 오펜하이머의 인터넷 분야 애널리스트로 활약했던 헨리 블로짓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Internet Outsider.com)에 실은 칼럼에서 "현재 구글 주가에는 올해 예상되는 현금흐름에 50∼70배의 배수(倍數 multiple)가 적용되고 있으나, 현금흐름이 대폭 줄어들고 주가배수도 20배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현재 주가에 대한 밸류에이션은 `예상 현금흐름 x 주가배수`로 따져 평가된다. 블로짓에 따르면, 올해 구글의 현금흐름에 20억∼3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할 때 현재 구글의 시가총액(1378억달러)에는 50∼70배의 배수가 적용되고 있다.
그는 칼럼에서 "구글의 최대 약점은 `애드 워즈(AdWords)`라는 단 하나의 고마진 매출흐름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하고 "시장이 포화되면서 애드워즈의 매출 성장률은 둔화될 수 밖에 없으며, 따라서 구글 주가에 적용되는 배수는 지금보다 20∼60% 가량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자신했다.
블로짓은 이어 "구글 클릭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비참한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출둔화에 이어 수익성 악화까지 가세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블로짓은 `클릭수 x 클릭당 광고료`로 구성되는 검색시장 매출이 지금까지는 급성장세를 누려왔지만, 클릭수 또는 광고료 둘 중 하나만 떨어진다 하더라도 매출은 감소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블로짓은 따라서,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경우 구글의 주가배수는 현재의 절반밖에 안되는 20∼30배 수준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으며, 여기에 적용되는 예상 현금흐름도 낮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주가 전망을 짓누르는 요소는 더 있다.
불길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이로 인해 스톡옵션의 유인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구글이 지금같은 왕성한 인재 확보를 계속할 경우에는 현금동원을 확대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결국 구글의 현금흐름을 추가로 악화시킬 것이라는게 블로짓의 예상이다.
블로짓은 특히 "만약 클릭수 증가에 따른 반작용 시나리오가 급격히 진행되거나 글로벌 경기후퇴와 같은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길 경우에는 `인재 확보 현금부담` 따위의 시나리오는 한가한 얘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의 고정비용이 이미 연간 20억달러로까지 불어난 상황에서 매출이 추락하게 될 경우에는 문제가 심각해진다는 주장이다.
블로짓은 "구글이 생존할 수 있을까? 물론이다."라고 자문자답 하면서도 "△매출과 이윤율이 추락하고, △지난 2000년의 디스플레이와 이메일 분야에서 그랬듯이 글로벌 광고주들이 밀물처럼 쇄도했다 순식간에 빠져 나가 버리고 △구글이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에서 `벼락부자의 환상`으로 변질될 때 구글은 붕괴의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 구글의 경영진들은 싸잡아 매도될 것이고, 전세계의 신문들은 1면에서 구글의 오만과 과오를 해부할 것이며, 결국 구글의 주가배수는 20배 아래로 떨어지고, 여기에는 예상범위 최하단부의 현금흐름이 적용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블로짓은 "이런 시나리오가 일어날 것 같은가? 아마 아닐 것이다."라고 자문자답 하면서도 "분명히 가능성의 영역 안에는 있다"고 글을 맺었다. 야후와 AOL 및 광고로 굴러가는 닷컴 모두에서 똑같은 일들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닷컴 거품 붕괴 이후 그는 자신이 개인적으로 버린 종목을 동료들에게 추천한 혐의로 미국 정부로부터 기소됐고, 이에 그는 벌금을 내면서 증권업종에 다시는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는 각서를 썼다.
이번 칼럼은 지난 8일 뉴욕타임스가 과거 닷컴 거품 당시의 블로짓을 거명하며 거품 재연 우려를 제기한 뒤 이틀 뒤에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