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 망설이게 하는 요인 1위 男 '낭비벽 심할까봐'-女는?

  • 등록 2015-11-01 오전 12:06:00

    수정 2015-11-01 오전 12:06:00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재혼을 원하는 돌싱(‘돌아온 싱글’의 줄임말)들이 재혼상대를 찾을 때 겉으로 나타내는 표현과 속마음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돌싱남성의 경우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나이 차이 많은 여성을 찾을 때 ‘출산을 하고 싶어서’라고 에둘러 표현하고, 여성은 생활비를 많이 줄 수 있는 배우자를 희망할 때 ‘품위유지 하기 위해’라고 표현하는 비중이 각각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478명(남녀 각 239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재혼상대를 찾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선의의 거짓말이 무엇입니까?’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24.3%가 ‘출산하기 위해-나이 차이 많은 가임여성 찾을 때’, 여성은 26.4%가 ‘품위유지하기 위해-생활비 많이 줄 배우자를 찾을 때’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이어 남성은 ‘돈때문이 아니라-남성이 경제력 많은 여성을 원할 때’(20.9%) - ‘그 정도 외모쯤이야-외모 준수한 여성에게 차였을 때’(17.2%) - ‘20대보다 더 건강하다-60대 이상의 남성이 성생활 위해 젊은 여성 원할 때’(15.5%)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돈만 많으면 뭐해-돈 많은 남성에게 차였을 때’(22.2%) - ‘공감대가 중요해서-비슷한 연령대 원할 때’(18.4%) - ‘아버지같이 의지하기 위해-경제력만 좋으면 나이에 구애받지 않을 때’(17.2%)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에 대해 온리-유 측은 “재혼대상자들은 나이, 사회적 지위나 경제력, 외모, 자녀 등의 측면에서 본인 조건이 모두 천양지차이며 그런 만큼 배우자 조건도 다양하고 특이하다”라며 “따라서 배우자를 찾을 때도 속마음을 모두 나타내기 민망하여 에둘러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재혼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을 묻는 데서는 남성의 경우 ‘낭비벽이 심할까봐’(32.6%)를 첫손에 꼽았고, 그 뒤로 ‘돈만 보고 올까봐’(29.3%)와 ‘자기 자녀만 챙길까봐’(26.4%) 등의 대답이 이어졌다.

여성은 ‘병 수발들까봐’(29.7%) 재혼을 망설이는 비중이 가장 높고, ‘자기 자녀만 챙길까봐’(26.8%)와 ‘내 돈까지 축낼까봐’(20.5%), 그리고 ‘살림시킬까봐’(14.6%) 등이 뒤따랐다.

비에나래 측은 “돌싱들은 남녀 모두 한번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경향이 있다”라며 “특히 남성은 어렵게 모은 재산을 배우자가 흥청망청 쓸까 두려워하고, 여성은 적지 않은 나이에 결혼하여 고생만 실컷 할까봐 재혼을 망설이는 사례가 많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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