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포스코 밥상에 '생선 반찬' 늘어난다

해수부, 현대차 등 대기업 사업장에 수산물 공급 확대
내년 학교· 軍 부대 수산물 배식 비중도 올해 수준 유지
  • 등록 2013-11-26 오전 6:01:39

    수정 2013-11-26 오전 6:01:39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정부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포스코 등 지방 소재 대기업 사업장에 수산물 공급을 늘린다. 교육부· 국방부 등과의 협의를 거쳐 내년 학교와 군부대 배식의 수산물 비중도 올해 수준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19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울산시와 포항시 등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로 현대차(005380)현대중공업(009540), 포스코(005490) 등에 수산물 공급을 늘려갈 계획”이라며 “학교나 군대 등에 수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처럼 대기업과 학교·군대 등을 중심으로 수산물 공급을 늘리는 건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 후 수산물 소비가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대형 소비처를 통해 안정적인 수요를 가져간다면 수산물 소비 감소에 따른 가격하락은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윤진숙 해수부 장관
정부는 산지 직거래를 확대하고 소비자단체 등과 공동으로 수산물소비 촉진 캠페인을 여는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수산물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있지만, 수산물 소비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들어 수산물 소비는 1년 전에 비해 5.4% 줄었다.

윤 장관은 “마트에서의 수산물 소비는 10% 가량, 전통시장에서의 수산물 소비는 30% 가량 줄어든 것 같다”면서 “소비 감소로 수산물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어민들이 다 죽게 생겼다”고 답답해 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전국 지자체에 협조 공문을 보내 “수산물 소비를 늘려달라”고 당부한 것이다. 이중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을 갖고 있는 울산시와 포스코가 있는 포항시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들 지자체는 지역 소재 대기업들에게 지역 특산 수산물을 중심으로 공급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는 별개로 교육부, 국방부 등과도 회의를 갖고, 수산물의 학교·군대 배식 비중을 줄이지 않는 방향으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 특히 학교의 경우 수산물 안전성을 우려한 학부모들의 반발로 수산물 배식 비중을 크게 줄이려던 당초 계획에서 선회, 기존 소비량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교육부와 해수부가 초중고교 1081개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학교당 연간 수산물 사용량은 약 4톤에 이른다. 전국 소재 학교 수가 1만1520개교에 달하는 걸 감안하면 학교에서 소비하는 연간 수산물 총량은 4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해 수차례 강조했다. 후쿠시마 주변 8개현의 모든 수산물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는 ‘9.6조치’로 인해 방사능 오염 수산물은 사실상 국내 반입이 불가능하다는 게 골자였다.

윤 장관은 “미량의 방사능이라도 검출되면 기타핵종 검사증명서를 추가로 요구하고 있어 문제가 있는 수산물의 수입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일본산 수산물을 전면 수입금지한 사례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전면 수입금지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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