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美 성장세 지속..고용시장은 우려"

"고용 완전 정상화에 4~5년 걸릴 수 있다"
  • 등록 2011-01-08 오전 12:12:10

    수정 2011-01-08 오전 12:12:10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고용시장의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경제 회복세가 지탱되고 있다는 징후를 확인했다"면서도 "지속적으로 높은 실업률은 회복세의 강도와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벤 버냉키 연준 의장
그는 "고용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4~5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또한 매우 낮은 물가 상승률은 경제를 디플레이션에 빠지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실업률이 높은 상태를 지속하고, 인플레이션이 이례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연준은 통상적으로 낮은 금리로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2008년 12월 이후 0~0.25%로 유지하고 있는 연방기금금리를 더 낮출 수 없게 되자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장 금리 하락을 유도해 왔다.

이에 대해 버냉키 의장은 "1조7000억달러 규모의 1차 채권 매입은 장기 금리를 낮추고 주식 등 다른 자산의 가격을 높여 신용 상황을 폭넓게 개선시켰다"며 "이를 통해 경제 안정에 도움을 주고 회복세를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그러나 6000억달러 규모의 2차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지속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의회 출석은 연준이 2차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한 후 처음이다.

한편 버냉키 의장의 이날 발언은 노동부의 12월 고용보고서가 공개된 지 1시간 후에 나왔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은 10만3000건 증가했다. 이는 전월 7만1000명에 비해서는 많은 수준이지만, 시장의 예상치인 15만명에는 못미쳤다. 다만 실업률은 9.8%에서 9.4%로 하락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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