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한화‘ 간판을 거부하는 기존 직원들의 반대에다 프랑스 탈레스의 삼성탈레스 지분 매각 요구, 삼성테크윈 사찰 논란까지 겹치면서 한화그룹의 인수 작업은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빅딜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올 상반기 내에 삼성그룹 4개 계열사에 대한 인수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 아래 관련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나가고 있다. 우선 태스크포스를 꾸려 지난 1월부터 이들 기업에 대해 서류 실사를 진행해왔으며 지난주 초부터는 삼성종합화학 서산공장과 울산공장을 시작으로 현장실사에 돌입했다.
그 사이 정부의 승인 절차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6일 한화그룹의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의 방산계열사 2곳의 주식 매매거래를 승인한 데 이어 공정위는 지난달 말과 이달초에 걸쳐 한화그룹의 삼성그룹 계열사 인수(기업결합)를 승인했다. 한달 내에 발행하는 공정위의 심결서를 받아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치면 합병은 공식적으로 종료된다.
한화는 당장의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조직개편은 없을 것이라고 천명하면서 4개사 직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현재 임원진은 최대한 유임해 중용하고 직원은 100% 고용 승계를 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면서 ”4개 회사는 지금처럼 별도법인으로 존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탈레스의 보유 지분 50%를 가진 프랑스 탈레스가 지분 매각을 요구했다는 소식도 돌발변수로 등장했다. 프랑스 탈레스는 삼성탈레스 매각에 반발하며 삼성측에 지분 매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이 지분까지 매입을 요청할 경우 한화는 추가 자금이 들어갈 수 있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프랑스 탈레스 지분 매각은 한화와는 상관없는 부분이어서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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