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마케팅에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지만 한편에서는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접종을 희망하지만 아직 순서가 아닌 20대를 중심으로는 이중차별 아니냐는 의견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최근 호텔 업계를 비롯해 외식 업계에서는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한 할인 이벤트를 속속 내놓고 있다. 여기에 항공사와 공연계는 물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 부문에서도 백신 접종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며 백신 접종을 장려하고 있다.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병원 종사자 정수진(26·여)씨는 “백신 접종을 했을 때는 (부작용 우려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막상 접종을 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며 “조만간 쉬는 날에 가족들과 함께 호캉스를 보낼 예정”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다른 의료계 종사자 최선우(27·여)씨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좋지 않은 소식만 나오는 것 같아 아쉽지만 백신을 맞아 좋다"며 "시간이 될 때 각종 백신 이벤트도 이용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26세 여성 공무원 A씨 또한 "마치 고3 수험표를 이리저리 썼던 것처럼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이용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7일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았다.
“백신 맞고싶어도 못 맞는데...”
그나마 백신 접종자와 동반 할인 등이 가능한 이벤트면 혜택을 받을 기회가 조금은 열려있지만 4050대 부모님을 둔 20대 자녀들은 이마저도 쉽지 않다. 20대는 물론 4050대도 아직 백신 접종 순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20~40대는 8월이나 되어야 접종 순서가 돌아올 예정이다. 사전예약한 순서대로 선착순 접종을 받게 된다. 50대는 7월 말이다. 50대 중후반부터 50대 초반 순서로 진행된다.
그탓에 외부 활동이 잦아 백신 접종을 하고 싶지만 아직 순서가 아니라 하지 못한 20대 청년들이 주로 이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대 여성 임세희씨는 “곧 휴가철이라 얼른 백신 접종을 하고 편히 놀러 다니고 싶은데 접종을 할 수 있을 땐 이미 휴가 기간이 끝났을 때”라며 “백신을 맞고 싶어도 맞지 못하는 상황인데 각종 혜택 대상에서도 제외돼 씁쓸하다”고 드러냈다.
임씨는 그러면서 "전 연령이 백신 접종이 가능할 때까지 백신 이벤트가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대는 백신 예약 후 접종을 하지 않아 생기는 잔여 백신 예약 또한 불가하다. 20대는 혈전증 부작용 등 때문에 30세 미만은 접종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온라인상에서도 '백신 소외'를 토로하는 20대 청년들의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9월 수능 모의평가에 응시하겠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교육부와 방역 당국이 오는 7~8월 중 대입 수능을 앞둔 고3과 재수생 등 수험생들에게 코로나 백신을 우선 접종하겠다고 밝히면서다.이에 교육당국은 "원활한 시험을 위해 실제 수험생들만 백신 접종 신청을 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전국민의 70%에 해당하는 3600만명에 대해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25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1차 접종률은 인구 대비 29.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스냅타임 심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