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金거래소, 블록체인 사업 뛰어든다

중견 SI업체 아이티센에 인수된 ‘한국금거래소쓰리엠’
탈세-투명성 논란 뒷금시장 양성화 대안으로 블록체인
ICO 보다는 블록체인-금 거래 연동에 주력..IPO 준비
  • 등록 2018-08-30 오전 12:30:08

    수정 2018-08-30 오전 12:30:08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한국금거래소쓰리엠에서 판매 거래되는 99.99% 순도 골드바 제품
국내 최대 금(金) 거래소인 한국금거래소쓰리엠(쓰리엠)이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인 블록체인 기술을 더한 새로운 사업을 선보인다. 금 거래에 블록체인을 더해 투명성을 높이고, 지하경제에서 거래되는 ‘뒷금’ 시장을 양지로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IT서비스 업체 아이티센(124500)이 인수한 쓰리엠은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티센은 시스템 통합(SI) 구축 분야의 중견업체로, 현재 IT서비스산업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다. 최근 쓰리엠과 콤텍시스템을 인수했는데, 각각 금 거래 중개업과 IT서비스업 분야에서 전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쓰리엠의 경우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금 거래소로, 2005년 창립해 연 매출 1조원을 상회하는 실적을 보이는 대형 업체다. 아이티센은 내부적으로 연구·개발(R&D) 중인 블록체인 기술을 쓰리엠의 금 거래 사업과 연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주목하는 분야는 이른바 ‘뒷금’ 등으로 불리는 장외거래 시장이다. 금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잔여물을 모아 거래하거나, 중고품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영수증 없이 거래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부가가치세를 내지 않는 탈세가 이뤄진다.

업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연간 4000억원 가량의 탈세가 이뤄지는 것으로 추산한다. 또 서류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거나, 종이 형태의 서류를 위조할 가능성도 있어 투명성이 충분치 않다는 비판도 이어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거래자간 직접 거래를 지원하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수수료를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위·변조 방지가 가능한 기술 특성을 활용해 투명성도 높이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경우 디직스다오(DGX)나 TMTG 같은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다만 아이티센과 쓰리엠은 ICO(공개 암호화폐 모집) 등 암호화폐 관련 활동은 최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암호화폐 발행으로 투자자 모집을 한다기보다는 본업에 블록체인을 더해 시너지를 내는데 주력하는 전략이라는 전언이다.

쓰리엠은 TMTG 블록체인·암호화폐를 운영하는 DGE와 최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이 또한 자체 암호화폐를 통한 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은 아닌 걸로 보인다. DGE와의 협업도 비교적 단순한 형태로 알려졌다.

아이티센과 쓰리엠은 공식적인 언급은 피했다. 아이티센 관계자는 “10월 초 기자간담회를 통해 (쓰리엠과 아이티센의 협업을 통한)새로운 사업 방안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쓰리엠 관계자는 “상장(IPO)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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