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13th SRE]나는 네가 1년 전 한 말을 알고 있다

워스트레이팅
  • 등록 2011-05-04 오전 8:10:50

    수정 2011-05-04 오전 8:10:50

마켓in | 이 기사는 05월 03일 09시 4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5회 연속 워스트레이팅. STX팬오션과 STX조선해양이 지난 2009년 5월 9회 SRE 이후 계속해서 신용등급 적정성 논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불안정한 수익구조와 업황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STX에 대한 신뢰도추락이 이번 설문을 통해 드러났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13회 SRE에서 응답자 120명중 36명(30%)은 STX팬오션(028670)STX조선해양(067250)의 현재 신용등급이 부적절하다(지금보다 더 떨어뜨려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들 회사는 지난 9회부터 5회 연속으로 이와 유사한 결과를 받아들었다. 이들 회사에 대해 신용평가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 호의적이지는 않다.

STX팬오션에 대해서는 ▲시황침체에 따른 영업수익성 저하 ▲투자확대에 따른 차입금증가 등의 재무안정성 저하 전망 ▲선박차입금 조달환경 침체 등이 지목되고 있다. STX조선해양에 대해서는 ▲글로벌 조선시황의 정상화 역부족 ▲신규수주 부진·주력 선종 과도기 등에 기인한 현금흐름·외부차입변동성 ▲STX Europe 계열리스크 등의 부정적인 요인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도, 신평사들은 STX팬오션의 기업 신용등급은 `A`, STX조선해양은 한노치(notch) 낮은 `A-`를 수년간 유지하고 있다. A신평사 관계자는 "내부적이든 외부적이든 위기의 강도가 높았던 때는 2009년이었는데, 지금은 그 보다 더 나아지고 있다"며 "그때와 상황이 비슷하다거나 실적이 떨어졌다거나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면 신용등급에 문제를 삼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과의 약속위반` 결정타 신평사들이 신용등급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시장의 불신은 뿌리가 꽤 깊다. 이는 5회에 걸친 조사에서 30% 이상의 설문 대상자들이 꾸준히 `워스트레이팅` 대상으로 선정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쉽게 확인된다. SRE 자문위원은 "팬오션과 조선해양이 계속 좋아진다는 말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지 못했다"며 "이번 설문결과는 등급의 적정성에 대한 시장의 인식을 바꿀만한 계기가 없었다는 것을 잘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워스트레이팅 선정에서는 `시장과의 약속을 어겼다`는 것이 큰 배경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STX조선해양은 자회사인 STX유럽의 해외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조달을 추진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이를 통해 STX조선해양이 투자대여금 일부를 회수하고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이러한 기대는`기대`로 끝이 났다. 자금모집 규모는 애초 기대의 4분의1 수준에 그쳤다.

이 때문에 STX의 재무구조개선에 대한 작업이 시장에 실망감을 더하게 됐다. 또 다른 자문위원은 "STX는 해외에서 1조원의 자금을 투자받기로 했는데, 실제 조달한 것은 2500억원밖에 안 된다"며 "결과적으로 약속을 어기게 된 것이며, 이로 인해 크레딧 시장에서의 인식도 더욱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여전히 불안정한 수익구조와 업황
기본적으로는 수익구조와 업황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게 불신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있다. STX팬오션은 벌크선 매출 비중이 80% 내외를 차지하는 벌크선 주력선사다. 이 회사는 시황 등락폭이 큰 벌크선 사업에 주력하고 있어서 사업위험의 확대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또한 시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된 2009년 4분기 이후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지만, 시황회복의 정도가 크지 않다. 때문에 이익유보를 통한 재무안정성 개선은 미흡할 것 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여기에 차입금상환부담도 여전하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글로벌위기 이후 2009년 신규수주가 19억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3분기 누적)에는 15억달러에 그쳐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신규 수주 침체의 장기화로 계약선수금 위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운전자금 부담개선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B신평사 관계자는 "벌크선사는 본격적인 시황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실적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황등락에 따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벌크선사인 STX팬오션은 선박투자에 따른 자금부담으로 재무안정성 개선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3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3호 마켓in은 2011년 5월2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381, bond@edaily.co.kr]

▶ 관련기사 ◀ ☞STX팬오션, `김윤기 前 현대상선 전무` 부사장으로 영입 ☞STX팬오션, 1Q 실적 부진할 듯..목표가↓-골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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