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2월 07일 12시 57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두산그룹의 박용만 회장과 지난 1호 마켓인에서 다뤘던 롯데그룹의 신동빈 부회장의 권력승계 과정이 대표적이다. 이번에는 두산그룹의 사례를 살펴보자. 2000년을 기점으로 두산그룹에는 일대 혁신이 일어났다. 식음료 사업부와 비주력 자산을 떼어 내고 중장비 기계와 플랜트 사업으로 변신한 것이다.
두산은 1996년 한해 동안에만 한국네슬레 보유지분과 한국3M 지분, 한국코닥지분, OB맥주 영등포공장을 팔았고 이듬해 두산 음료사업부문을 매각한다. 1998년에는 두산빌딩을 매각한데 이어 오리콤 케이블TV 영업권과 두산씨그램 보유지분도 팔았다. 2001년에는 두산을 대표하던 OB맥주 보유지분까지 처분했다. 이렇게 해서 마련한 돈으로 2001년 한국중공업을 인수했고 2003년과 2005년엔 고려산업개발, 대우종합기계를 사들였다.
2006년에는 주단조업체 루마니아IMGB를 인수했고 이듬해에는 소형건설기계 업체인 미국의 밥캣 인수까지 마무리짓는다. 이 시기 그룹의 사업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 지금의 박용만 회장이다. 그가 부회장으로 승진했던 2005년부터 두산그룹의 M&A는 한층 가속 페달을 밟는다. 후계자로 자리를 굳히는 과정에서 박 회장의 공격적인 확장전략이 두드러진 시기다.
이렇게 대규모로 외부 자금을 끌어다 성사시킨 밥캣 인수였지만 두산을 기다리는 것은 전 세계에 불어닥친 신용경색과 부동산 경기침체였다. 플랜트와 중장비 기계 수주에 의존하던 두산그룹의 현금흐름은 나빠지기 시작했다. 기대를 모았던 밥캣의 실적도 실망스러웠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EBITDA 수준이 대주단과 약속했던 기준 밑으로 떨어지자 2008~2009년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은 밥캣에 자본금 10억달러를 확충해야 했다. 2010년 들어 주력사의 수주실적이 회복되고 밥캣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 그룹의 유동성 흐름은 나아지고 있다.
[M&A, 재벌총수 그리고 크레딧⑤ 채권은행은 공범이었다]로 이어집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2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2호 마켓in은 2011년 2월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381, bond@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