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공동체 안에서 인간의 손으로 한 땀 한 땀 만들던 신발은 이제 전 지구적 교역과 세계화, 자동화 방식의 확산에 따라 발을 보호한다는 고유한 역할을 넘어 소비재 상품의 상징이 됐다. 책은 신발 산업을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보며 그 이면의 이야기를 담았다. 다국적기업의 무분별한 사냥, 열악한 노동환경, 부의 불평등, 통제를 벗어난 과잉소비주의 등을 생생하게 조명한다.
미국 현대문학의 대표 작가 조이스 캐롤 오츠가 할리우드 스타 마릴린 먼로의 이야기를 소설로 옮겼다. 먼로의 인생을 재구성해 남성중심적인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 영화산업 내 공산주의자에 대한 마녀사냥,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을 날카롭게 담아냈다. 2000년 출간 당시 퓰리처상, 전미도서상 등 여러 문학상 후보에 올랐으며, 2022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일기예보에 대한 우리의 오해와 날씨 예측에 관한 궁금증을 다룬 책이다. 사람들은 일기예보의 정확성을 두고 비아냥과 조롱을 쏟아붓지만, 과학적으로 날씨 예측은 ‘현대 세계의 가장 놀라운 성과, 하지만 가장 저평가된 것 중 하나’라는 타이틀을 붙여도 충분하다. 저자는 대기과학자, 위성제작자 등이 협력해 만든 시스템 ‘날씨 기계’의 기원과 역사를 추적하고 소개한다.
2016년 여름,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에 스즈키 로쿠로 씨의 가족사진이 전시됐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희생된 가족의 사진이었다. 히로시마에서 이발소를 운영했던 아버지 스즈키 로쿠로 씨는 평소 사진찍기를 좋아해 전쟁 중에도 꾸준히 4명의 자녀와 부인 등 가족 6명의 일상을 기록했다. 원폭으로 인해 비극적으로 사라진 가족의 행복한 일상을 고스란히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