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저온 플라즈마 멸균기 ‘스터링크’와 표면 불순물 처리기 ‘액티링크’ 등 두 제품을 통해 올해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입니다.”
바이오 플라즈마 전문 기업 플라즈맵의 임유봉 대표는 19일 이데일리와 만나 “의약품처럼 미국과 유럽이 멸균기 등 의료기기 시장의 60%를 차지한다. 미국에서 올해 액티링크를 처음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스터링크의 판매 확대도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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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강조한 스터링크는 2015년에 설립된 플라즈맵의 주력 제품이다. 이 기기는 약 70㎏의 소형 멸균기로 일반적인 대형 멸균기 보다 10배 이상 규모가 작다. 수술용 도구 등을 7분 만에 멸균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중소 규모의 병원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스터링크를 설계했다.
플라즈맵은 한국(2018년), 일본 및 캐나다, 호주(2019년) 등 각 국의 의약당국으로부터 스터링크의 의료기기 제품 허가를 획득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미국 외 국가의 플라즈마 멸균기 제품으로는 최초로 스터링크를 2등급(Class Ⅱ) 의료기기로 허가한 바 있다.
임 대표는 “우리 제품이 미국 내에서 네 번째로 허가된 플라즈마 기반 멸균용 의료기기이자 최초의 소형화 제품에 이름을 올렸다”며 “중소 의료기관에서 자주 쓰는 의료용 도구를 멸균하는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멸균 후 잔류 독성을 매우 까다롭게 평가한다. 스터링크는 이런 부분까지 인정받은 유일한 소형 플라즈마 멸균기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임플란트나 인공관절은 불순물을 제거해야 잇몸에 생착하는 면적이 넓어진다. 우리 기술이 그 대안이 될 것”이라며 “올해 중 액티링크의 인증을 보완해 미국과 유럽 등의 국가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회사 측은 스터링크(48억원), 액티링크(18억원)등을 통해 총 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스터링크는 미국과 유럽, 남아메리카 등 53개국에서 판매 중이며, 액티링크는 현재 국내에 납품되고 있다.
현재 미국 포티브 코퍼레이션(포티브)의 자회사 ASP가 세계 멸균기 시장을, 스위스 스트라우만이 임플란트 등의 표면처리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임 대표는 “ASP가 대형 고온 멸균기로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 시장에서는 우리가 뒤쳐지지 않는다”며 “미국 내 인증을 발판삼아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플라즈맵은 지난해 12월 미국 내 글로벌 기업 V사와 300억원 규모의 스터링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V사가 2026년까지 스터링크의 미국 판매를 담당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플라즈맵은 피부 자극 완화용 플라즈마 의료기기 신제품을 개발하는 중이다. 각종 성형수술 등을 위한 피부 이식 시 피부 조직을 플라즈마로 처리해 생착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줄이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이를 위해 재생의학 전문기업 엘앤씨바이오(290650)와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중이다.
임 대표는 “코를 높이거나 가슴 수술 등을 할 때 일정량의 피부 조직을 이식해야 한다”며 “플라즈마 기반 피부 자극 완화용 제품를 개발해 내년에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세계 멸균기 시장은 3조원, 임플란트 및 인공관절 등 표면처리 시장은 55조원, 피부 처리 시장은 100조원 규모다. 임 대표는 “병원에서 쓰는 멸균기 시장 자체는 병원이 무한정 많아질 수 없기 때문에 한계가 있지만, 한번 제품을 납품할 경우 멸균팩 등 소모품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는 부분이 있어 영업망을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달리 임플란트나 피부 관련 시장은 앞으로도 크게 확대될 분야다”라며 “차세대 피부 완화 제품까지 확보한다면, 회사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플라즈맵은 지난 4월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임 대표는 “세부적인 절차는 논의 중이지만,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