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이하 수두룩한데…수익률 넘사벽인 공모주는?

자이언트스텝 공모가 대비 수익률 1000%↑
2위 맥스트 321%와도 격차
30개 공모주는 공모가도 회복 못 해
스팩·리츠 열풍에 수익률도 '쑥'
  • 등록 2021-12-16 오전 1:50:00

    수정 2021-12-16 오전 1:50:00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에 나선 공모주 가운데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자이언트스텝(289220)으로 주가가 10배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장 후 공모가 이하를 밑도는 종목도 30개로, 전체 92곳(스팩 제외) 가운데 33%에 달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이언트스텝은 전날보다 300원(0.24%) 하락한 12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공모가 1만1000원에 상장한 자이언트스텝은 9개월 사이 주가가 10배 이상 뛰어 전체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자이언트스텝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최근 발행주식총수의 13%에 달하는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음에도 주가는 견고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공모가 1만5000원에 상장해 이날까지 321% 급등한 맥스트(377030)가 2위를 차지했다. 자이언트스텝과 맥스트는 메타버스 관련 핵심 종목으로 분류되며 주가가 급등했다. 3~5위는 각각 지오엘리먼트(307%)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300%) 나노씨엠에스(247660)(294%)가 차지했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상승한 공모주는 상장 당일 수익률 역시 높았다. 수익률 상위 30위권 공모주 가운데 상장 당일 공모가 이하로 떨어졌던 종목은 케이카(381970)가 유일했다. 케이카는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16.6% 하락했다.

신규 상장주의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3개월 평균 40% 수준이었다. 하지만 상장 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한 종목은 30개로, 전체의 32.6%였다. 색조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 씨앤씨인터내셔널(352480)은 공모가보다 42%(수정주가 기준) 하락해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했다. 진시스템(363250)(-40%)과 프롬바이오(377220)(37%), 롯데렌탈(089860)(-35%), 지니너스(-35%)도 공모가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 크래프톤 역시 상장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공모가를 이하로 하락했다.

올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부동산투자회사(REITs·리츠) 투자 열풍으로 관련 종목의 상승률도 높았다. 스팩은 비상장기업 인수 목적의 페이퍼컴퍼니로 3년 내 합병 대상 기업을 찾지 못할 경우 기준가인 2000원에 청산된다. 이 때문에 2000원께에서 거래되는 경우가 잦았으나 삼성스팩4호는 이날 종가 기준 5340원까지 올라 상승률이 167%에 달한다. 공모가보다 20% 이상 뛴 스팩도 6개나 됐다. 부동산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리츠는 5개 가운데 신한서부티엔디리츠를 제외하고 모두 공모가 이상으로 상승했다.

전체 공모 규모는 20조원으로 지난해 4조7000억원보다 326% 급증했다. 공모 규모가 1조원 이상인 대어급 기업도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카카오뱅크(323410) 크래프톤(259960) 현대중공업(329180) 카카오페이(377300) 6개로 사상 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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