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왜소행성도 탐험하다..NASA 탐사선 '세레스' 궤도 진입

NASA 공식발표..인류 역사상 첫 왜소행성 탐사
"왜소행성은 '태양계의 화석'..태양계 형성과정 파악에 돌파구 마련"
  • 등록 2015-03-07 오전 12:08:26

    수정 2015-03-07 오전 12:14:14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인류가 태양계에서 달과 행성, 소행성, 혜성에 이어 왜소행성 탐험에도 성공했다. 왜소행성은 46억년 전 태양계 생성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만큼 이번 탐사로 태양계의 비밀이 밝혀질 지 기대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탐사선 ‘돈’이 왜소행성 ‘세레스’로 비행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상상도. NASA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무인 우주탐사선 ‘돈’(Dawn)이 6일 오후 9시 39분쯤(이하 한국시간 기준) 왜소행성 ‘세레스’(Ceres)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NASA는 캘리포니아의 중앙관제소가 이날 오후 10시 36분쯤 탐사선으로부터 현재 상태가 양호하며 이온엔진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신호를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2007년 9월 미국에서 발사된 이 탐사선은 7년 5개월간 약 49억㎞를 비행해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대에 위치한 세레스에 도착했다. 인류 역사상 첫 왜소행성 탐사이다.

앞서 돈은 2011년 7월 역시 소행성대에 위치한 소행성 ‘베스타’(Vesta) 궤도에 진입해 14개월간 조사임무를 수행한 뒤 이번에 세레스 진입에도 성공한 것이다.

NASA에 따르면, 구형의 세레스는 직경이 약 950㎞로 미국 본토대륙의 38% 크기다. 소행성 벨트에 있는 천체들 중에서 가장 크다. 질량의 25% 가량은 물로 추정된다.

1801년 발견된 세레스는 지구처럼 행성 지위를 인정받다 현재의 소행성대에서 수많은 소행성들이 발견되면서 ‘1호 소행성’으로 격하됐다. 이후 2006년 국제천문연맹(IAU) 총회에서 당시 태양계 행성인 명왕성을 왜소행성으로 분류하면서 세레스도 이 범주에 들어갔다.

IAU는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고 △구 모양을 유지할만큼 질량이 충분하며 △다른 행성의 위성이 아니고 △궤도 주변의 다른 천체를 배제하지 않는 천체를 왜소행성으로 정의한다.

이서구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NASA가 처음 이 프로젝트를 계획할 때는 소행성 탐사였지만 지금은 왜소행성 탐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중력이 약한 왜소행성은 행성처럼 대기를 갖지 못해 진공상태이다. 이 때문에 태양계 생성 때의 원시 물질들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고 표면에는 운석들이 떨어진 흔적들도 남아 있다. 이번 세레스 탐험이 ‘태양계 화석’에 대한 연구로 비유되는 이유이다.

짐 그린 NASA 행성과학국장은 “세레스 탐사는 초기 태양계를 연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며 “돈의 탐사활동으로 얻은 데이터로 태양계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중요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돈은 세레스 표면 기준 최대 375㎞ 상공까지 내려가 촬영을 하는 등 내년 6월까지 탐사활동을 수행한다. 길이 2.36미터·중량 1250kg의 이 탐사선은 프레이밍 카메라와 지도 작성용 분광기, 감마선 및 중성자 분광기 등을 탑재하고 있다.

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탐사선 ‘돈’이 지난달 25일 왜소행성 ‘세레스’를 약 4만㎞ 떨어진 지점에서 촬영한 사진. NAS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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