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18일 18시 00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신용평가사로부터 BBB 이상의 투자등급을 받고 있는 기업 비중이 4년만에 다시 90%를 넘어섰다.
18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말 무보증 선순위 사채 유효등급 보유업체 328개사 중 90.2%인 296개사가 투자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초 투자등급 기업 비중 82.6%에 비해 7.6%p 상승한 수치다.
| ▲ 연도별 신용등급 분포(자료:한신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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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부터 매년 늘어나던 투자등급 기업 비중은 2006년 초 91.0%로 가장 높았고, 이후 2007년 90.2%에서 2008년 80.2%, 2009년 77.9%로 하락세를 보였다.
류승협 한신평 연구위원은 "2007년부터 코스닥 업체들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를 집중 발행하면서 투기등급 비중이 늘었다가 기존 사채의 만기도래 이후 소멸되는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등급을 보유하다가 부도가 발생한 기업은 총 8곳으로 2.5%의 부도율을 기록했다. 지난 1998년 기록한 8.7% 이후 가장 높은 부도율이다. 에스피코프와 현대금속, 씨앤상선, 씨앤중공업, 엑스로드, 케드콤 등 6개사는 수익구조와 재무구조가 취약했고, 쌈지와 중앙디자인은 각각 자금 유출과 건설경기 불황 여파로 부도 처리됐다.
지난 1년 사이 등급이 변동된 기업은 75개사(23.4%)로 2009년 63개사(20.8%)보다 증가했다. 등급 상향은 59개사로 전년보다 30개사 늘어난 반면, 하향은 18개 감소한 16개사였다. 류 연구위원은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를 겪은 이후 2009년 하반기부터 국내 경제가 회복되고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등급 상향 기조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