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산하기관, 내년도 전망 간담회 잇따라 취소
오영주 중기부 장관의 일정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
오 장관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열렸던 ‘K-뷰티·푸드 어워즈’에는 참석했으나 오후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동행축제 나눔바자회’ 대신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야 했다. 계엄령 직전 있었던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국무위원들을 대상으로 국회 ‘비상계엄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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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무부처의 장관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산하 기관 역시 잇따라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있다. 중소기업 옴부즈만은 지난 10일 예정한 기자간담회를 급히 취소했다. 옴부즈만측은 “우리 기관의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기에는 현 시국사황이 적절하지 않다”고 취소 사유를 밝혔다.
중기부의 내년도 업무 계획도 난항이다. 국회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시킴에 따라 국정 운영 방향 자체가 방향성을 잃었다. 기존까지 준비해온 업무 계획을 마련하고 있지만 새로운 사업 방향을 잡기는 난맥상이다. 오 장관은 민생과 관계된 부분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내년도 업무 계획 마련을 독려했다.
산하 기관장 인선은 다음 정부 수립까지 밀릴 수도
계엄 이전부터도 리더십 공백을 앓고 있던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들의 기관장 인선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최승재 옴부즈만과 조주현 중기연구원장의 임명으로 물꼬를 텄던 산하 기관장 인선은 사실상 다음 정부에 들어설 때까지 늦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 2월 김용문 전 원장이 사퇴한 창업진흥원도 공백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처지다. 조성호 전 대표가 지난 9월 임기가 만료된 공영홈쇼핑도 김영주·이종원 대표이사 공동대행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는 지난 8월 이상훈 회장의 임기가 만료됐고 기보도 11월을 끝으로 김종호 이사장의 임기가 끝났지만 그나마 사정이 낫다. 후임자가 오기 전까지 이 회장과 김 이사장은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서다. 양측 모두 임추위 구성을 마쳤지만 뜻하지 않은 계엄 후폭풍으로 후임자 인선이 난항에 빠졌다.
산하 기관장 인선이 해를 넘길 것이 자명해지면서 시장에 미칠 여파도 주목된다. 체력이 약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스타트업, 중소기업 이 주요 정책대상이 중기부의 특성을 고려하면 자금 집행 시점이 어느 부처보다 중요하다.
중기부 관계자는 “당장 이달부터 내년 자금집행을 위한 공고가 예정대로 준비돼 있다”며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들에게 여파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