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통은 미래창조과학부가 8월 말 사업자 신청 공고, 9월 말 마감, 12월 중 선정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지난달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이동통신 요금은 OECD 국가에 비해 약 30% 가량 저렴한 수준이나, 소비자가 느끼기에 조금만 더 서비스와 품질을 다양화한다면 더 발전되지 않을까 이런 의견이 많아 이통사에 추가 라이센스를 주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통신업계 OB들의 제4이통 참여는 사업 추진에 있어 전문성과 신뢰성을 높여주는 효과가 기대되지만, 아직 준비 컨소시엄들이 500억원 이상 투자하겠다는 안정적인 대주주 영입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칫 배보다 배꼽이 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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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제4이통 준비 컨소시엄에 신윤식 전 하나로텔레콤 회장(전 체신부 차관), 이용경 전 KT 사장(전 창조한국당 의원), 공종렬 전 정보통신부 국장, 황성진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부연구위원, 이명성 전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부사장), 이경수 전 KT 유무선네트워크 전략본부장(전무) 등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경 전 KT 사장은 부동산 개발 투자 전문가인 이경훈 화이트스톤그룹 회장이 자금을 대고 있는 KWI(코리아와이어리스이노베이션랩)의 제4이통 도전을 돕고 있다. KWI는 제4이통을 준비했던 KMG에 몸담았던 인력들이 분리돼 설립한 컨소시엄으로, 이경수 전 KT 유무선네트워크전략본부장 등 KT 인력들이 5명 정도 포진해 있다.
이 전 사장은 KWI에서 어떤 보직을 갖고 있거나 지분투자를 한 것은 아니지만, 양재동에 위치한 온누리 교회 신도로서의 인연으로 해당 교회 장로인 이 회장을 돕고 있다.
이 전 사장은 “크리스챤 CEO포럼에서 이야기 해주는 차원”이라면서 “본격적으로 지분을 참여하거나 보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통신사업에는) 룰이 있다고 보는데, 현재 셋이 너무 어찌보면 결탁돼 있는 것 같다”면서 “너무 정치적으로 하지 않고 순수한 경제 입장으로 제4이통을 접근하면 기업들도 맘 놓고 들어갈 수 있다. 아이디어보다 투명성이 중요하다. (통신시장에) 변화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4이통 성공 열쇠는 ‘대주주 영입’
이처럼 제4이통 준비 컨소시엄에 통신계 전문가들이 몰리는 것은 사람뿐 아니라 사물까지 통신망으로 연결되는 IoT 시대를 이끌 새로운 통신사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는 측면도 있지만, 자칫 대기업 주주 영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에 불필요한 기대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전문가는 “CJ나 씨앤앰, 삼양사나 삼성 같은 대기업들이 제4이동통신에 책임 있는 주주로 참여하는 방안이 절실하다”면서 “제4이통은 잘 만 하면 분명히 시장은 존재하지만 과거 경험에 비췄을 때 치밀한 준비와 전략적 사고 없이는 사업권 획득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