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1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보통주 1주당 5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이미 중간배당으로 지급했던 500원을 합치면 삼성전자의 2011회계연도 배당금은 총 5500원이다.
특히 벌어들인 이익금에서 배당을 지급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배당성향(현금배당금/주당순이익)은 8.2%에 불과했다. 100원을 벌었을 때 주주에게 지급하는 배당이 8.2원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의 배당성향이 1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0년(8.5%) 이후 처음이다. 지난 10여년간 삼성전자는 벌어들인 이익금의 10% 이상을 꾸준히 배당해왔다.
최근 3년간은 삼성전자의 배당이 줄어드는 경향도 뚜렷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엔 19.09%의 배당성향을 보였지만, 2010년에는 11.31%로 낮췄고, 지난해 8.2%로 더 낮아졌다.
애플의 올 회계연도(9월 결산법인) 예상 주당순이익이 43.55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애플의 배당성향은 24.3%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066570)의 경우도 오히려 배당을 늘리는 추세다. LG전자는 지난 2009년 배당성향은 11.8%였고, 2010년에는 13.8%로 배당 비중을 더 높였다. 지난해에는 1주당 1543원의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최근 보통주 1주당 200원의 배당을 결정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설계와 디자인 중심의 애플과 달리 삼성전자는 반도체 등에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회사여서 원래 배당성향이 높지 않은 편"이라면서도 "단순 비교는 쉽지 않지만, 삼성전자가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를 위해 배당을 줄이고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보유 현금 규모를 지난 2010년 22조48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6조8800억원으로 20%가량 늘려놓았다. 착실히 실탄을 쌓고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배당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감한 투자를 통한 성장과 주가 상승 역시 주주 가치를 실현하는 또다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 ☞이건희, 조사방해에 진노‥"어떻게 이런 일이" 질책(종합) ☞이번엔 이모티콘의 공습..`삼성전자는 ㅠㅠ` ☞삼성전자, 애플 `뉴 아이패드` 터치스크린 독점공급 ☞애플, TV공개 미룬 이유..삼성과의 특허소송 때문?
▶ 관련이슈추적 ◀ ☞`삼성-애플` 특허 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