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최근 들어 F&B 투자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움츠러든 시장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투자 유치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이들 업종은 과거 F&B 투자 요소로 꼽히던 전국권 매장과는 거리가 있다. 대신 고객들이 줄 서서 먹는 이른바 ‘킬러 아이템’을 바탕으로 업사이드(상승여력)를 인정받으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줄 서서 먹는 그 집’에 투자하는 ‘F&B 투자 뉴웨이브’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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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곳이 펙투스PE로부터 7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하프커피와 알토스벤처스로부터 300억원을 유치한 GFFG다.
펙투스PE는 지난 10월 하프커피에 7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단행했다. 펙투스PE는 이번 투자로 주요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글로벌 사업 진출과 파트너십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프커피는 지난 2018년 푸드테크 전문기업 ‘여덟끼니’가 론칭한 프리미엄 커피·디저트 카페다. 사업 시작 2년 만에 빚어진 코로나19 사태에도 성장을 거듭하며 현재 전국 12개 매장(오픈 예정 포함)을 운영 중이다.
신생 운용사인 펙투스PE는 하프커피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전국 매장 수를 늘리고 유통 채널을 다변화한다면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에는 편의점 CU에도 제품을 출시하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펙투스PE 관계자는 “하프커피는 현금 창출력이 좋고 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도 좋다는 게 강점이다”며 “프랜차이즈 모델을 입히지 않고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프커피는 내년까지 전국 매장을 20곳까지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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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티드와 다운타우너 등 외식 브랜드로 유명한 GFFG도 이달 알토스벤처스와 쿼드자산운용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들 업체가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투자를 이끌어낸 이유는 문전성시를 이루게 하는 확실한 킬러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프커피는 ‘버터크림라떼’, GFFG에는 노티드 도넛이 대표적이다. 입소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캐시카우까지 동반한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안정적인 이윤 보장을 추구하는 현재 투자 흐름과도 맞아떨어진다.
과거에는 햄버거나 패밀리 레스토랑, 부대찌개 등 대중 선호도가 높고 전국 기반 매장을 보유한 대형 프랜차이즈 F&B가 투자자들에게 주목 받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남들과는 다른, 시그니처 메뉴를 보유한 회사에 투자가 몰리는 흐름이 일어나고 있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들 업체) 매장 수가 아직 많지 않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을 수 있고, 유통 채널이나 해외 진출 등 추진해볼 것들이 많다는 점도 장점”이라면서도 “현재 인기 메뉴들이 장기간 인기를 유지할 수 전략 모색도 신경 써야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