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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아이큐어에 따르면 세계 최초 도네페질 패치제 ‘도네리온패취’가 이르면 3분기 중 국내 시장에서 판매 개시된다. 판매 첫 해 회사의 도네리온패취 매출 목표는 40억~50억원, 전사 매출 목표는 500억원 수준이다. 4년 연속 적자행진에서 벗어나 내년에는 흑자전환을 이뤄내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중 도네리온패취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달성해 매출이 800억원 수준에 이르면 아이큐어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추후 도네페질 공장이 풀 가동되면 매출액은 2500억~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아이큐어측은 기존 치매치료제의 선례를 들어 도네리온패취 역시 결국 도네페질 치료제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바스티그민 성분 치매치료제가 경구약으로 먼저 시장에 나왔지만 패치제 출시 이후 시장의 90%가 패치제로 전환된 것이 대표적이다. 아이큐어 관계자는 “피부질환을 가진 환자 등 일부 경구약 수요를 제외하면 5년내 국내 도네페질 경구약 시장의 90% 이상이 패치제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경구용 도네페질 치매치료제 시장규모는 2300억원에 달한다. 오리지널 제품인 아리셉트(개발사 에자이)가 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나머지 20%를 제네릭인 베아셉트(대웅바이오)와 뉴토인(삼진제약), 제일도네필(제일약품)이 나눠갖고 있다. 리바스티그민 성분 치매치료제가 출시 2년만에 경구약에서 패치제로 50% 전환됐다는 사실을 토대로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출시될 도네리온패취의 점유율은 내년께 30~40%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도네리온패취의 국내 유통을 맡을 셀트리온제약은 내년까지 900억원 규모의 시장을 차지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오는 이유다.
아이큐어측은 경구용 치료제의 패치제 전환율 확대와 원가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부터 흑자전환을 시작해 오는 2025년에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목표다.
지난 2018년 코스닥에 기술특례로 상장한 아이큐어는 지난해 약 283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상장 이래 4년 연속 적자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31일 정기주총에서 최영권 대표이사 대신 이재범·이영석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하는 것도 지지부진한 파이프라인 진행에 속도를 붙이고 본격적인 손익개선에 힘을 싣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대신 최 대표이사는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면서 CTO로서 연구개발에 집중한다.
아이큐어 관계자는 “최 대표이사는 관계사 기업공개(IPO) 및 후속 파이프라인 강화, 연구개발(R&D) 일정 단축을 목표로 이에 집중할 것”이라며 “대신 전문경영인인 이재범 사장과 이영석 사장이 각각 영업전략과 경영생산을 집중관리해 손익개선이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재범 사장은 아이큐어의 상장과 함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경영관리를 맡아왔다. 이영석 사장은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과 대웅제약을 거쳐 지난해 초 아이큐어의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