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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병에 걸린 건지 알지도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폐사되는 가축들이 안타까워서 민간에도 질병진단 연구기관이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드린 게 옵티팜(153710)의 시작이 됐습니다.”
2006년 7월 동물질병진단을 위해 설립된 옵티팜은 같은 해 말 동물약품 공급사업에도 진출해 산업동물의 진단부터 예방·치료까지 아우르는 회사가 됐다. 동물 관련 바이오산업에서만 연간 70억~80억의 매출을 내던 옵티팜은 2012년 본격적으로 인체 제약·바이오 사업에 뛰어든다. 그는 “그 당시 모회사인 이지바이오에서도 좀 더 성장성이 있는 인체 제약·바이오 사업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부연했다.
동물 사업은 옵티팜이 인체 사업의 연구개발(R&D)을 지속할 수 있도록 떠 받치는 기둥이다. 지난 2020년 옵티팜은 총 130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중 26%는 동물질병진단, 52%는 동물 의약품 사업에서 나왔다. 인체 사업 R&D에 들어가는 비용이 2020년 기준 연간 36억원에 달하는 탓에 2018년 상장 이래 지속적인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동물 사업 덕에 비교적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갖고 있다.
김 대표의 목표는 세상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서비스를 생산하고 임직원들이 행복하게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킬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옵티팜이 내 마지막 직장”이라는 김 대표는 “지금은 옵티팜의 시가총액이 1500억원 수준이지만 머지않아 1조원 이상의 생명공학전문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