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등을 중심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플랜트 기술수출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새로운 글로벌 진출 비즈니스모델인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프로젝트 일환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백신 플랜트 기술수출 계약을 앞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에는 GC녹십자(006280)가 인도네시아 정부의 혈액제제 플랜트 건설 및 기술이전 사업권을 승인받았다. 앞서 3월에는 SK(034730)플라즈마도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약 2억5000만 달러(약 3000억원) 규모 혈액제제 플랜트 수출 승인을 받았다. 이들 기업은 그동안 바이오 플랜트 인프라를 확보하지 못한 국가를 대상으로 플랜트 기술수출을 추진해 왔다. 신약과는 별개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플랜트 기술수출을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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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중동 지역 백신 플랜트 기술수출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긴밀히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GC녹십자는 2013년 국내 기업 최초로 태국 적십자사와 계약을 맺고 혈액제제 플랜트 기술을 가장 먼저 수출한 바 있다. SK플라즈마 혈액제제 플랜트 기술수출도 2019년부터 이어진 대한민국 보건복지부와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의 협업을 통해 이룬 성과다.
SK플라즈마 관계자는 “보건복지부는 한-인니 보건의료 워킹그룹 의제 채택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보건부와의 범정부 차원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추진 및 수주를 지원했다”며 “정부와 민간 기업이 바이오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통해 위탁생산, 기술수출, EPC, 현지 운영까지 외국 정부의 포괄적 사업권 낙찰을 거둔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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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GC녹십자 관계자는 “플랜트 기술수출은 단순 생산시설 건설과는 다르게 설계, 엔지니어링, 시공 등 플랜트 건설 과정에서 수익 창출은 물론 이후에도 생산 관련 로열티 등 상당한 부가가치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바이오 업계 전문가들은 확장성 높은 플랜트 사업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이번 플랜트 기술수출은 K-바이오가 프로덕트뿐만 아니라 플랫폼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입증하는 사례다. 플랜트 기술은 백신 및 혈액제제 외 위탁생산(CMO) 등 타 분야에서도 기술수출 사례가 나올 수 있어 확장성도 높다”며 “바이오 플랜트는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프로세스기 때문에 가격 및 퀄리티 경쟁력을 갖고 있다면 지속 가능한 수익 사업이 될 것이다. 바이오 플랜트 사업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