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285130)에서 27년간 신약개발 연구를 하면서 국내 신약개발 업계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김 대표가 설립한 기업이 티움바이오(321550)다. 2016년 12월 설립된 티움바이오는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약 5년 동안 신약개발에 매달린 티움바이오는 서서히 유망주에서 K-바이오를 끌어나갈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고 있다. 올해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게 김 대표와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핵심 파이프라인은 자궁내막증 치료제 ‘TU2670’, 면역항암제 ‘TU2218’, 혈우병 치료제 ‘TU7710’이다. 이 외에도 혈우병, 섬유증, 항암제 등 9개의 신규 파이프라인이 있다”며 “이 중에서도 핵심 파이프라인 3개 물질은 늦어도 2024년 또는 2025년까지 기술수출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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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움바이오(321550)는 지난해 매출이 10억원대에서 5000만원대로 급감했고, 영업손실도 지속되고 있다. 자궁내막증 치료제 TU2670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고, 면역항암제 TU2218은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혈우병 치료제도 올해 임상 1상에 진입할 예정이어서 대규모 연구개발비용이 소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티움바이오 연구개발(R&D) 비용은 2019년 41억원, 2020년 61억원, 지난해 약 190억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김 대표는 “핵심 후보물질들이 임상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연구개발비용이 증가했다. 올해도 약 200억원 안팎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올해 자궁내막증 치료제 기술수출이 이뤄진다면 실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티움바이오와 업계는 자궁내막증 치료제 기술수출 규모를 약 2000억원으로 추산하며,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규모가 최대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대표는 “애브비가 개발한 자궁내막증 치료제 엘라골릭스와 스위스 옵세바가 개발한 린자골릭스도 임상 2상 단계에서 기술이전 됐다”며 “엘라골릭스가 약 7400억원, 린자골릭스가 약 2600억원 규모였던 만큼 TU2670도 비슷한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이전에 따른 계약금과 향후 임상 3상 진입 시 수령 가능한 마일스톤, 신사업으로 시작한 의약품 위탁개발(CDO) 사업 수익까지 더하면 영업적자를 상당히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혈우병 치료제 TU7710은 3세대 치료제로 경쟁물질과 비교해 반감기와 안전성에서 뛰어나다. 1세대 치료제는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고, 2세대 치료제는 짧은 반감기와 높은 가격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3세대 치료제는 연 매출 14조원으로 블록버스터 약물인 노보세븐(노보 노디스크) 대비 반감기가 6~7배 높다. 또한 노보세븐 대비 낮은 면역원성으로 안전성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티움바이오의 가장 핵심이라고 하면 혈우병 치료제를 꼽을 수 있다. 혈우병 치료제의 경우 티움바이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며 “FDA 승인 경험을 가지고 있고,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압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블록버스터 약물 대비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확보한 만큼 향후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