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재보선]與 "더 낮은자세로 혁신" 野 "국민 뜻 겸허히 수용"

  • 등록 2014-07-31 오전 1:15:10

    수정 2014-07-31 오전 1:15:10

[이데일리 박수익 정다슬 기자] 사상 최대규모로 치러진 7.30재보궐선거가 새누리당 ‘압승’, 새정치민주연합 ‘참패’로 결론 나면서 여야의 반응이 극명한 온도차를 나타냈다.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새누리당 선거상황실에서는 30일 오후 11시20분께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늘 보내주신 모든 분들의 지지와 격려를 바탕으로 새누리당은 국가혁신, 경제 발전, 안전 대한민국을 기필코 이뤄 낼 것”이라며 “더 낮은 자세로 더 열심히 뛰며, 민심의 선택을 받지 못한 지역을 더욱 각별히 살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또 “보내주신 지지와 격려를 주마가편(走馬加鞭)으로 여길 것임을 다짐한다”며 “앞으로도 겸손한 마음가짐과 자세로 민생과 미래를 위해 혁신하고 또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전 수석이 여권의 불모지인 호남에서 당선된 것에는 “새누리당의 승리 이전에 호남과 대한민국의 승리이고, 80년 광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의 큰 디딤돌을 놓았다면 2014년 호남 민심은 선거혁명을 통한 지역구도 타파, 진정한 민주정치의 큰 발자취를 내딛었다”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충격적 성적표에 고개를 숙였다. 당초 하향조정했던 목표치인 5석에도 못 미친 데다가 자신들의 안방이나 다름없는 순천·곡성까지 새누리당에 내준 탓이다.

유기홍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국민 여러분의 뜻을 무겁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저희가 여러가지 부족함을 보여 정부·여당을 견제하고자 하는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유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선거 패인으로 “공천에 대한 일부 반발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한 것”을 꼽았다. 이에 대한 지도부의 책임론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 없다고 말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다만 “선거 승패와 상관없이 세월호특별법은 새정치연합의 중요한 과제”라며 “내일 중 지도부의 깊이있는 분석과 대책 마련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15개 선거구 중 새누리당이 11곳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4곳에서 각각 당선이 확정됐다. 새누리당은 서울 동작을(나경원), 경기 수원 권선(정미경), 수원 팔달(김용남), 평택을(유의동), 김포(홍철호), 부산 해운대·기장갑(배덕광), 울산 남구을(박맹우), 대전 대덕(정용기), 충남 서산·태안(김제식), 충북 충주(이종배), 전남 순천·곡성(이정현)에서 승리했다.

새정치연합은 경기 수원 영통(박광온), 광주 광산을(권은희), 전남 나주·화순(신정훈),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이개호)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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