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턴어라운드 종목에 주목하라"

김성태 피닉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경기회복과 기술·경영에서도 턴어라운드 찾아야"
  • 등록 2012-06-10 오전 8:00:00

    수정 2012-06-10 오전 8:00:00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단순히 망가졌다가 좋아진다는 개념이 아닙니다. 턴어라운드의 개념을 기술, 경영 등으로 확대한 펀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성태(사진) 피닉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상무)은 요즘 그야말로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다. 여러 기관과 판매사에 피닉스턴어라운드펀드의 프레젠테이션을 하러 다니느라 일정이 빡빡하다. 수익률이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소형사의 판매사 개척이 여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피닉스턴어라운드펀드`는 경기가 회복될 때 많이 오르는 주식들을 담는다는 의미로 지난 2007년에 만들어진 상품이다. 펀드 이름 때문에 경기회복 구간을 벗어나면 수익률을 못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상무는 "턴어라운드의 의미를 넓혀봤다"면서 "기업의 생산·기술적인 면이나 경영 측면 등도 충분히 모멘텀을 가진다면 턴어라운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반도체에서 주로 이익을 내던 삼성전자(005930)가 이제 모바일 부문에서 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변화한 것도 일종의 턴어라운드라는 것이다.

최근 주식 시장이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턴어라운드펀드는 월등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1일 기준 6개월 수익률이 5.15%로, 일반주식 유형에서 수익률 상위 1%안에 들고 있다.

김 상무는 "가장 기본형의 주식형 펀드"라면서 "주도주와 저평가 가치주를 담는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발 소비 관련 종목에서 수익을 꽤 봤다. 파라다이스(034230)코스맥스(044820) 오리온(001800) 호텔신라(008770) 등이 그것이다. 최근에는 서비스와 게임주도 골고루 담으면서 선방했다.

최근 시장의 급락과 관련해서는 유럽 관련 은행과 레버리지를 일으켰던 헤지펀드, 로스컷에 걸린 국내 기관들의 자금이 급하게 빠지고 있고, 이로인해 호가공백이 생기고 비이성적인 급락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런 기회를 잘 이용해 분할매수하는 것이 방법"이라면서 "일부 자금을 넣고 향후 지수 방향을 본 후 자금 집행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일반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판단이 쉽지 않은 만큼 펀드 가입이 최선이라는 조언이다.

김 상무는 "피닉스자산운용은 섹터매니저제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6명의 펀드매니저가 전문 섹터를 가지고 펀드마다 해당 섹터에 대해 비중을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사람이 모두 일괄적으로 비중 조절을 하지 않다보니 의견을 나눠야 할 기회가 많고 리스크도 그만큼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소형사에, 규모도 작은 펀드라 판매사를 뚫기가 녹록치 않다"면서 "하지만 신뢰할 만한 투자성과(트렉레코드)를 만들기 위해 쉬지 않을 것"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 상무는 CJ자산운용(현 하이자산운용)에서 바이사이드 애널리스트를 해오다 시장 적중률이 높아 펀드매니저로 전격 발탁됐다. CJ운용에서 주식운용팀장을 맡아 2조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기도 했다. 이후 메리츠종금증권 랩운용부와 아크투자자문을 거쳐 작년말 피닉스자산운용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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