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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최근 세계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달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한 유럽과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도 최근 폭우로 인한 피해가 만만치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회적으로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탄소 중립을 포함해 자연 생태지를 보존하려는 개개인 모두의 책임 있는 행동과 노력이 대두되고 있다.
기후 위기에 대한 나라별 대응 방안과 노력은 어떨까. 천혜의 관광지로 유명한 호주는 1994년부터 생태관광 국가전략을 발표하는 등 자연 보전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자연 생태지를 엄격하게 관리하는 한편 관광객들이 자연 그대로의 경관도 즐길 수 있어 에코 투어리즘의 중심지로 꼽힌다. 호주관광청이 기후변화 인식을 깨울 수 있는 장엄하고도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생태 여행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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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데인트리 열대우림’
데인트리 강을 따라 호주 퀸즐랜드 북동쪽 해안에 위치한 데인트리 국립공원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열대우림이다. 무려 1억8000만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산악 열대 우림과 해변에는 1만6000마리의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어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자연 보호 구역이다. 고대 양치류를 포함해 진녹색 덩굴로 덮인 울창한 숲의 경관은 영화 아바타의 모티브가 되었을 만큼 압도적인 장엄함을 자랑한다.
데인트리 국립공원에는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코스가 여럿 있다. 그중 바랄 마잔가(Baral Marrjanga) 코스는 거리도 약 270m로 짧은 편이고 길도 나무 데크로 잘 조성되어 있어 인기있는 코스 중 하나다. 야생동물들도 심심치 않게 구경할 수 있어 데인트리 강에서는 친환경 전기보트를 타고 바다악어 등 야생동물을 구경할 수 있는 크루즈도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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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와 자연이 더불어 지냈던 ‘카카두 국립공원’
호주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인 카카두 국립공원은 노던 테리토리의 주도 다윈에서 3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세계복합유산이다. 공원 면적이 약 2만 km 2로 우리나라 국토 면적의 20%에 달하는 크기를 자랑한다. 광활한 크기만큼이나 자연적 가치가 큰 곳이지만 고대 원주민이 살았던 유적지이기도 해 문화적 가치도 이루 말할 수 없는 곳이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약 4만여 년 전에 그려진 고대 암벽화는 태초의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던 공간임을 상기시켜준다.
다양한 암벽화가 새겨져 있는 노우랜지 록(Nourlangie Rock)에는 원주민들의 풍속뿐 아니라 신화, 홍수 등 여러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외에도 시원하고 강렬하게 떨어지는 짐짐 폭포 또한 카카두 국립공원의 빼놓을 수 없는 하이라이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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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거초 ‘닝갈루 리프’
닝갈루 해안은 제법 큰 어류들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물고기인 고래상어와 가오리들 중 가장 큰 대왕쥐가오리 모두 이곳 닝갈루 해안에서 볼 수 있다. 6월부터 11월 사이에는 약 3만 마리의 혹등고래가 새끼를 낳고 키우기 위해 닝갈루 해안을 찾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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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그랜드 캐니언 ‘블루마운틴’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약 2시간을 가다 보면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에 도착할 수 있다. 블루마운틴은 코알라가 즐겨 먹는 유칼립투스 나무가 울창한 거대한 협곡으로 호주의 그랜드 캐니언으로도 알려져 있다. 산 전체가 푸른빛을 띠고 있어 블루마운틴이라 불리는데 유칼립투스 나뭇잎에서 나오는 수액이 햇빛에 반사되어 푸른빛을 내기 때문이라 한다. 이곳은 유칼립투스 희귀종을 포함해 멸종위기에 처한 호주의 다양한 식물을 보존하고 있어 2000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이기도 하다.
블루마운틴을 구석구석 감상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가벼운 산책 코스를 따라 걷는 시닉 워크웨이나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도 있고 궤도열차를 타고 가파른 경사를 오르는 레일웨이에 올라 블루마운틴을 감상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