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대한해운 용선규모 40척으로 대폭 축소

용선·사선 매출비중 기존 70대30→올해 40대60 전망
  • 등록 2011-03-25 오전 10:20:00

    수정 2011-03-25 오전 10:20:00

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23일 11시 0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용대선 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대한해운이 기존 선주들과 계약을 해지하며 용선 규모를 작년말의 3분의1 수준인 40척으로 대폭 축소했다. 이에 따라 그간 대한해운(005880) 매출에서 70~75%를 차지했던 용선(빌려온 선박)의 비중은 40%로 조정되고 30%에 불과했던 사선(대한해운 자체 선박)의 매출비중은 60%로 높아지게 된다.

22일 해운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법정관리에 돌입한 이후 선주들과 계약 변경 및 계약 해지를 통해 전년 142척에 달했던 용선 규모를 40척으로 줄였다. 대한해운은 해운 경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8년 고가에 배를 빌려 벌크선 사업을 확장했지만 이후 운임 급락과 대선료 하락으로 역마진이 심화되는 구조가 지속됐다.
▲ BDI지수 추이. 자료 : 한국신용평가
회사 관계자는 "매 분기마다 4000억원을 웃돌던 용선 비용을 이번 용선 정리로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됨에 따라 2분기부터는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70대 30에서 올해 40대 60으로 조정된 용선과 사선의 매출비중은 내년부터 50대50으로 평형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해운업황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부터선 시장 상황에 따라 용선비중을 조금씩 확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수익성 회복을 위해 용선 비중을 대폭 축소함에 따라 올해 연간 대한해운의 전체 매출은 7000억~8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2조1000억원)의 절반을 밑도는 수준으로 3조3114억원에 달했던 2008년 매출과 비교하면 70% 넘게 줄어드는 것이다.

대한해운 회생을 위해 회사가 마련한 자구안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대한해운은 일부 선박과 보유부동산 등 자산매각과 인력조정을 통해 올해 55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국책은행의 한 관계자는 "그간 마진 압박의 주요인이었던 고가 용선료를 상당부분 해소함에 따라 대한해운의 구조적 문제는 일정 부분 해소가 될 것"이라면서 "매출 축소가 불가피하지만 수익성 회복과 현금흐름 창출에서는 연내 소기의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대한해운의 사선 부분은 포스코와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등 탄탄한 화주와 장기(COA)계약을 맺고 있어 벌크선 업황에 따른 영향이 덜 하다"면서 "BDI지수가 바닥에 와 있는 만큼 향후 해운업황 개선 속도에 따라 턴 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발 금융위기 발생전까지 대한해운은 15~1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던 업체다. 그러나 2009년 본격화한 세계 경기 침체와 물동량 감소, 용대선 부문의 역마진으로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0%대로 곤두박질 쳤고 120%대이던 부채비율도 300%를 넘어섰다. 법원의 기업회생절차 개시명령에 따라 대한해운 채권자들은 다음달 1일까지 채권신고를 마치는 한편 채권 시부인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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