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리그' VVIP 카드엔 무슨 일이?

연회비만 최고 100만원..명품마케팅 `활발`
은행·카드, "특별한 고객은 더 특별하게"
  • 등록 2007-07-12 오전 6:01:00

    수정 2007-07-11 오후 6:45:16

[이데일리 김수미기자] 최근 은행들이 PB 특화 서비스에 적극 나섰다. 경기가 살아나면서 VIP 고객들을 중심으로 타깃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도 질세라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카드를 출시하고 최상위 고객층 공략에 적극 나섰다. 마케팅 기법과 서비스 내용 모두 평범하길 거부하는 `특별한` VVIP 카드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 10만원대 연회비는 기본...최고 100만원대까지

▲ 현대 `더블랙` 카드

VVIP 카드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상품은 현대카드의 `더 블랙`카드다. "누구나 원하지만 누구나 소유할 수 없다"는 마케팅 슬로건처럼 연회비만 100만원에 이른다. 가족회원은 50만원이다.

현대 `더 블랙`카드 다음으로 높은 연회비를 책정해둔 곳은 우리카드다. 우리 카드 중 최고급인 인피니트카드의 연회비는 본인 100만원, 가족회원 15만원으로 각각 책정돼 있다.

같은 인피니트카드라도 신한 인피니트 카드는 연회비가 보다 저렴하다. 기본연회비 50만원이다. 특이점은 가족회원 연회비의 경우 할인해주는 다른 카드와 달리 가족도 동일하게 50만원의 연회비를 각각 부담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카드 상품 중 인피니트보다 한 단계 아래급인 다이아몬드 카드의 기본연회비는 30만원, 가족회원은 5만원이다.

이처럼 VVIP카드 연회비는 평균 5000원에서 1만원대를 넘어가지 않는 일반 카드에 비해 수십배에 달한다.
 
그러나 알뜰히 모든 혜택을 다 이용한다면 오히려 고객들에게 `남는 장사`라는 게 카드사들의 설명이다.

◇ VVIP카드..누가 가입해 무엇을 누리나

카드 이용실적이 많거나 특정상품을 구매하면 가입자격을 부여하는 일반 플래티늄 카드와는 달리 VVIP 카드의 가입 조건은 훨씬 까다롭다.

▲ 우리 `인피니트` 카드
전체 회원수 대비 가입 가능 비율을 미리 정해놓고 업체별로 엄격한 심사를 거친다.

현대 `더 블랙`카드는 대한민국 상위 0.05% 명사에게만 발급한다는 기조만큼 가입 조건도 까다롭다.

월 1000만원 이상 사용 고객 가운데 직위와 연소득 등 추가요건을 충족하는 고객에 한해 초청장을 발송한다. 신청서 작성 후에도 엄격한 감리 절차를 거쳐야 한다.

가입대상은 매출액 1000억원 이상 대기업의 임원 이상, 종합병원 부원장 이상, 초중고교 이사장 이상, 일반직 1급 공무원 이상 등으로 엄격히 구분해뒀다.

가족카드도 발급 가능하지만 배우자 및 자녀까지 가능한 대부분의 카드와 달리 배우자만 가입가능하다.

서비스는 클럽 트래블, 호텔, 럭셔리, 고메, 뷰티, 리워드 등으로 세분화했다. 각자 선택한 서비스에 대해 특급 호텔 레스토랑 상시 10% 할인, 무료 주차대행 서비스, 명품 구매시 할인 등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 인피니트카드는 전체 회원 대비 상위 1%로 발급대상을 제한해뒀다.

플래티늄 카드는 일부 가입 자격이 미달되는 고객이라도 특별심사를 거쳐 발급이 가능했지만 인피니트의 경우 이같은 ‘특인발급’이 원천적으로 불가하다.

해외호텔 무료 숙박 서비스, 해외 무료항공권 제공, 골프장 할인 등 VVIP 카드의 일반적인 혜택을 모두 갖췄다.

▲ 우리 `다이아` 카드
우리 다이아몬드카드는 4급이상 공무원이나 정부투자기관의 부장 이상, 대기업 부장 이상, 초중고 교감 또는 전임강사 이상 등으로 가입조건을 제한했다.

항공사 마일리지와 골프야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서비스를 받는다.

특히 우리 다이아몬드 카드는 회원 가입시 동반 1인까지 필리핀, 중국 등 특정지역 왕복 할인권을 제공해 해외 여행 계획이 있는 고객이라면 큰 비용절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신한 인피니트 카드 역시 상위 1% 고객에게만 발급, 타사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세워뒀다. 배우자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무료서비스와 금융혜택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 차별화된 타깃 마케팅으로 고소득 고객 유치

VVIP 고객을 위한 특화된 마케팅 전략도 특별하다. 최근에는 직접적인 서비스 확대보다는 일시적인 이벤트성 마케팅 행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얼마 전 현대카드는 블랙카드 회원 중 클럽 고메 회원들을 대상으로 레스토랑 위크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어냈다. 청담동과 삼청동 등 고급 레스토랑가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할인혜택을 부여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요즘 VVIP 고객들은 마일리지 적립률 상향 등 직접적인 약관 조정보다 명품 할인 혜택이나 골프 무료 이용권 등 부가 서비스에 더 비중을 둔다"며 "이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턱 한계단 낮춘 준VVIP급 카드도 `시선`

VVIP카드의 높은 연회비가 부담스럽다면 일반카드보다는 조금 높지만 보다 특화된 VIP 서비스를 제공하는 준 VVIP급 카드들에 눈을 돌려도 된다.

▲ LG `베스트` 카드
LG카드의 THE BEST카드, 외환카드와 KB카드의 플래티늄 카드 등이 준VVIP급 카드들이다.

연회비는 LG BEST 카드는 20만원, 나머지는 평균 12만원 수준이다.

특급호텔 객실 할인 서비스 항공권 좌석 업그레이드, 골프장 할인 등을 주요 혜택으로 하고 있다.

연회비 감면과 특인 가입이 절대 불가한 VVIP카드와 달리 실적에 따른 연회비 면제와 특별 심사에 따른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가입 요건도 VVIP에 비해 훨씬 완화했다.

LG 베스트 카드는 국내외 특급호텔 무료 숙박 및 룸업그레이드 서비스, 골프장 그린피 면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환 플래티늄 카드는 매년 1회 동반자 국내선 왕복항공권을 제공한다. 호텔 무료 숙박권과 공항라운지 무료이용권도 증정, 여행이 잦은 고객이라면 연회비를 투자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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