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해외서 ''펑펑''…전년비 33%↑

외국인의 국내 사용실적은 보합
  • 등록 2007-02-23 오전 6:00:18

    수정 2007-02-23 오전 6:00:18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해외로 나가는 국민이 늘어나면서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이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의 한국 방문이 줄면서 외국인의 신용카드 국내 사용금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23일 한국은행의 `2006년중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 자료에 따르면, 거주자의 작년 신용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48억4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2.8% 증가했다.

지난 2004년 27억9000만달러에서 2005년 36억4800만달러로 늘어난데 이어 1년만에 다시 11억9400만달러가 증가한 것이다.

한은은 이에 대해 "환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내국인 출국자수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2005년중 평균 1024.3원이었던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평균 955.5원으로 떨어졌다.

해외에 나가 신용카드를 사용한 사람수도 증가했다. 작년 해외 사용자는 705만명으로 전년 592만명에 비해 113만명(19.2%) 늘어났다. 1인당 신용카드 해외사용금액도 전년 616달러보다 11.4% 증가한 686달러로 집계됐다.

신용카드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현금카드 겸용인 직불카드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는 지난해 41억4000만달러로 전체 금액의 85.5%를 차지했지만, 2003년 92.8%에서 2004년 90.1%, 2005년 87.7% 등으로 이어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직불카드는 전년 4억4800만달러에서 지난해 7억달러로 늘어나면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12.3%에서 14.5%로 확대됐다.

외국인의 신용카드 국내 사용액은 전년과 비슷했다. 작년에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액은 22억5300만달러로 전년 22억5100만달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용자수는 오히려 줄었다. 지난 2005년 562만명이었던 국내 신용카드 사용자는 지난해 553만8000명으로 10만명 가량 감소했다. 1인당 신용카드 사용액은 407달러로 전년 400달러에서 소폭 줄었다.

한은은 "원화가치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외국인 입국자수의 증가세가 크게 둔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5년 602만명이었던 입국자수는 지난해 615만명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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