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퓨리오사AI는 최근 상장 주관사로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했다. 지난 2월 국내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송부한 지 두 달여만이다. 대형 증권사 7곳이 경쟁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가운데 2개 증권사가 주관 업무를 따냈다. 상장 시점은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2025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퓨리오사AI는 지난 2017년 설립된 AI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출신 백준호 대표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800억원의 시리즈C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올해 상반기까지 추가 투자를 받고 있다. 누적 투자금액은 1610억원으로, 기업가치 6800억원을 인정받았다. 상장 후 기업가치는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AI 반도체는 생성형 AI 열풍과 맞물려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0년 153억달러(약 20조원)에서 2024년 428억달러(약 57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부터 3년간 3배씩 시장이 성장해 2027년 AI 반도체 시장이 1194억달러(155조원) 규모로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깐깐해진 심사…상장 문턱 높아지나
기술특례상장에 대한 시장 회의론이 커지면서 성장성만을 담보로 한 예비 상장사들의 증시 입성이 어려워지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진 상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상장예비심사를 받고 있는 38곳 가운데 21곳은 상장규정상 심사기간(45영업일)을 넘겼다. 지난해 9월 상장예심 신청을 한 유라클과 엔지노믹스, 아이빔테크놀로지 등은 7개월째 심사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투자유치가 이어질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직 상장 시기를 구체화하지 않은 만큼 중장기적으로 계획을 짠 뒤 시기를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